투자 1년도 안돼 현금화…저조한 실적 때문인듯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지난해 월스트리트의 ‘채권왕’ 빌 그로스에게 투자했던 5억여 달러(5천702억 원)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것이 그로스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소로스의 개인 자산운용사인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11월 그로스가 운용하는 계좌에 5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최근 거둬들였다.
투자한 지 1년도 채 안된 시점이다.
앞서 ‘펜션 앤드 인베스트먼츠’라는 매체도 정보제공업체인 ‘이베스트먼트’의 자료를 인용해 기관투자자 한 곳이 4억9천1만 달러를 그로스가 운영하는 펀드에서 현금화시켰다고 보도했다.
그로스는 작년 9월 자신이 1971년 공동창업해 세계 최대 채권펀드로 키운 핌코를 떠나 야누스 캐피털에 합류했다.
그리고 불과 두달 만에 소로스 펀드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월가의 레전드’라는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그로스는 당시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를 위한 새로운 무제약 전략 계좌를 관리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나와 나의 팀이 이 계좌를 하루 24시간 관리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스의 ‘변심’은 그로스가 공개 운영하는 ‘야누스 글로벌 무제약 채권 펀드’의 실적 저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들어 이 펀드는 마이너스 1.4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소로스의 투자금은 별도의 계정에 있지만, 이 펀드와 유사한 전략 하에 관리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소로스가 그로스에 대해 불신임투표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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