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전 연준의장 “위안화 지위, 당분간 달러에 못 미쳐”

버냉키 전 연준의장 “위안화 지위, 당분간 달러에 못 미쳐”

입력 2015-12-02 08:35
수정 2015-12-02 08: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브루킹스연구소 기고문…SDR 통화 편입은 “숙제 잘했을 때 받는 별점”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 편입을 계기로 중국 위안화가 ‘3대 기축통화’로 부상했지만, 위안화의 지위가 당분간 미국 달러화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주장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을 이끌었다.

그는 1일(이하 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기고문에서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은 위안화가 이른 시일 안에 국제 통화로서 미국 달러화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임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 달러의 현재 국제적 지위는 국제기구의 결정이나 국제적 합의에 의해서가 아닌 시장에서 선택한 결과”라며 “중국이 계속 경제를 발전시키고 제도를 자유화해 위안화가 국제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전날 IMF가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을 공식 발표한 데 대해 버냉키 전 의장은 “숙제를 잘했을 때 받는 별점과 같은 역할”이라며 “중국이 지난 몇 년간 자본시장을 개방하기 위해 했던 중요한 노력들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이 발표되자 찰스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은 “환율 조작에 상을 준 격”이라고 말했고 밥 케이시(민주·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환율조작에 면죄부를 줬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잇따라 나왔다.

IMF의 결정에 따라 위안화는 내년 10월 1일부터 IMF로부터의 자금 인출이나 SDR 이자율 산출 등에 쓰이게 됐다. 위안화의 IMF SDR 편입 비율은 10.92%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다음으로 높았다.

버냉키 전 의장은 퇴임 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경제담당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