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운동화 신으면 매국노”…中서 반미감정 고조되나

“나이키운동화 신으면 매국노”…中서 반미감정 고조되나

입력 2016-07-14 11:15
수정 2016-07-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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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정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부정하는 판결이 나온 이후 중국인들의 반(反)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에서 반미감정이 높아지는 가운데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지하철에서 최근 한 청년이 미국의 나이키 운동화를 신었다는 이유로 다른 승객으로부터 ‘매국노’라는 욕설을 들었다고 VOA는 전했다.

인터넷에 오른 동영상에 따르면 이 때문에 감정이 격해진 두 사람은 몸싸움까지 벌였고, 다른 승객들은 싸움을 말릴 생각도 없이 냉정하게 지켜보기만 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칼럼니스트 가오위(高瑜)는 “중국이 국제법정에서 완패한 이후 관변 댓글 부대가 개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나이키 사건’까지 발생했다”면서 “중국은 국제법정 판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와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터넷상에는 극단적인 민족주의 정서가 들끓고 있지만 실제로 대형 시위로 이어지는 일은 목격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에는 중국 당국이 대학들에 대해 학생 시위 금지를 지시했다는 글들이 오르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학생들이 거리로 뛰어나가 반미 시위를 벌이면 사회혼란을 촉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잡지 ‘베이징즈춘(北京之春)’ 명예 주간인 후핑(胡平)은 “국제법정의 판결 이후 민중의 일각에서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정서는 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민중의 반미감정이 격렬하다면 항의를 표시하기 위해 시위에 들어갔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국제 갈등의 불거질 때마다 민중의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해 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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