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부시때 이어 세번째 재무장관 배출한 ‘골드만삭스’

클린턴·부시때 이어 세번째 재무장관 배출한 ‘골드만삭스’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6-12-01 22:54
수정 2016-12-0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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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예산 총괄에도 게리 콘 골드만삭스 사장 검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금융정책을 이끌어 갈 재무장관에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 파트너가 내정되면서 재무장관만 3명을 배출한 골드만삭스가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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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콘 AP 연합뉴스
게리 콘
AP 연합뉴스
대선 시작 전만 해도 대다수 월가 최고경영자는 누가 승리하든 재무장관은 골드만삭스에서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로 대표되는 월가가 보여준 탐욕스러운 민낯에 실망한 유권자를 의식해 누구든 선뜻 이들을 기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트럼프 당선자는 골드만삭스에서 17년간 근무했던 므누신을 재무장관에 내정했기 때문이다. 또 골드만삭스의 2인자인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게리 콘을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최대 조직인 예산관리국(OMB)은 예산문제를 총괄하는 요직 중의 요직으로 발탁되면 트럼프 정부의 예산정책을 주무르게 된다.

수석전략가로 트럼프와 같이 백악관에 들어가는 스티브 배넌도 1980년대 후반 골드만삭스의 인수·합병분야에서 일했다. 정권인수위에 참여한 앤서니 스카라무치도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적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에 내정된 므누신은 유대인으로 아버지도 골드만삭스에서 파트너로 일하다 퇴사했다. 지난 4월부터 트럼프의 금융 부문 경제자문역을 맡았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행정부의 인재 사관학교라는 말을 들을 만큼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이미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각각 로버트 루빈과 헨리 폴슨이라는 거물급 재무장관을 배출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회장을 지낸 루빈은 1993~95년 백악관 국가경제회의 의장을 지낸 뒤 1995~99년 재무장관을 지냈다. 루빈은 파산 위기에 처한 멕시코에 대한 구제금융을 주도하고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해 세계 금융시장의 지도를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폴슨 골드만삭스 전 회장 역시 2006년부터 3년간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미국발 금융위기를 풀어 나간 소방수 역할을 했다. 또 미·중 전략경제 대화를 발족시켜 중국을 상대로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자유화를 역설하기도 했다.

루빈과 폴슨이 금융자본주의의 서막을 열거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등 세계 경제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데 비해 므누신은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가 주택담보대출 채권 거래를 통해 막대한 부를 이룬 이력에 민주당은 집값 폭락으로 팍팍한 삶을 사는 유권자를 고려하지 않은 인선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월가와 워싱턴 간의 결탁 및 부패 고리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6-12-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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