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전 절반 건설 美웨스팅하우스 몰락

세계 원전 절반 건설 美웨스팅하우스 몰락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7-03-29 22:38
수정 2017-03-2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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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 손실에 파산보호신청

세계 원전의 절반을 건설하며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했다고 NHK가 29일 보도했다.

1886년 창립돼 원자력 발전소 건설의 역사를 써 온 웨스팅하우스는 2006년 도시바가 54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와 관련, 도시바 이사회는 이날 오전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에 의한 웨스팅하우스 파산보호 신청을 승인했다. 연방파산법 11조는 경영난에 처한 기업이 채무 조정 등을 통해 기업 회생을 꾀하는 파산보호 절차로 해당 기업은 채무상환을 잠정 유보할 수 있다.

●도시바, 2006년 6조원에 인수

웨스팅하우스는 1886년 조지 웨스팅하우스가 교류전기 시스템을 판매하기 위해 창립했다. 원자로 제조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전 세계 원전의 절반을 건설했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부실이 커지면서 2005년 원전부문 매각에 나섰다. 도시바와 제너릭일렉트릭(GE), 두산중공업 같은 원전 분야의 강자가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도시바는 당시 예상 매각 가격 17억 달러의 3배에 달하는 54억 달러(약 6조원)를 써내면서 웨스팅하우스를 소유하게 됐다. 웨스팅하우스는 한국의 첫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 건설에도 관여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덕분에 도시바는 프랑스 아레바, 미국 GE와 함께 글로벌 원전건설을 이끄는 선두그룹으로 발돋움했다.

●日대지진 때 원전 녹은뒤 ‘흔들’

그러나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과정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6기 가운데 멜트다운이 발생한 원자로 3기 중 2기가 도시바에서 만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웨스팅하우스를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결국 2015년 회계부정 스캔들까지 발생하면서 80년 전통의 일본 간판급 기업인 도시바도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7-03-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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