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개방의 그늘… 관광객 넘치는데 생필품 태부족

쿠바 개방의 그늘… 관광객 넘치는데 생필품 태부족

심현희 기자
입력 2017-08-10 18:12
수정 2017-08-1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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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00만명 방문… 관광업 호황

주민들은 식료품 찾아 암시장行
NYT “관광객, 쿠바의 점심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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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미국과의 국교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물자가 부족한 쿠바에 미국·유럽 관광객들이 밀려 들어오면서 현지 주민들은 생필품조차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 6월 20일 쿠바 산티아고 산루이스의 한 쌀가게에서 주민이 쌀을 사고 있는 모습. 산루이스 AFP 연합뉴스
2년 전 미국과의 국교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물자가 부족한 쿠바에 미국·유럽 관광객들이 밀려 들어오면서 현지 주민들은 생필품조차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 6월 20일 쿠바 산티아고 산루이스의 한 쌀가게에서 주민이 쌀을 사고 있는 모습.
산루이스 AFP 연합뉴스
“거리에는 관광객이 넘치는데 우리 삶은 고통스럽다.”

2년 전 미국과의 국교를 회복하며 개방의 길을 걷고 있는 쿠바가 심각한 물자 부족을 겪고 있다고 10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물자가 부족한 상태에서 개방 직후 미국, 유럽 관광객이 밀려 들어오면서 서민들은 식료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뉴욕타임스는 “관광객이 ‘쿠바인의 점심’을 먹어 버리고 있다”면서 “과거 암시장이 이 정도로 번성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쿠바 관광업은 4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불러들이며 사상 최고 호황을 누렸다. 반세기 이상 적대시해 온 미국과 2015년 국교를 맺자마자 나타난 효과다.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레스토랑과 관광가이드, 관광 택시 등도 늘어났고, 고급 바와 상점 등도 확산되고 있다. 한 자루에 7300달러(약 828만원)짜리 몽블랑 볼펜과 100달러(약 11만원)짜리 라코스테 상표가 붙은 반바지 등이 전시된 가게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현지인들에게 이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당장 생필품조차도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늘어날수록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로 수도 아바나에서 구색을 가장 잘 갖춘 슈퍼에서도 쌀과 참치 통조림 몇 개가 남아 있을 뿐, 우유와 요구르트, 치즈, 계란, 고기 등을 찾기란 매우 힘들다. 한 50대 주부는 “토마토 퓌레와 요구르트, 닭고기를 찾아 헤맸지만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저녁은 감자 수프뿐”이라고 말했다. 슈퍼에서 생필품을 구하지 못하면 암시장에서 훨씬 비싼 값에 살 수밖에 없다.

쿠바는 미국과의 국교는 회복했지만 아직 미국 의회에 의한 금수조치가 해제되지 않아 물자가 부족하다. 도·소매업도 발달하지 않았다. 관광업자도 일반 슈퍼에서 물건을 사야 하기 때문에 결국 일반 시민에게 돌아갈 몫이 남지 않게 된다. 레스토랑이나 호텔, 공장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식재료 등을 집으로 가져가 암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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