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역사적인 편지”… 김정은 ‘비핵화+α’ 담긴 듯

트럼프 “역사적인 편지”… 김정은 ‘비핵화+α’ 담긴 듯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9-27 23:08
수정 2018-09-28 02: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트럼프, 김정은 친서 2통 받고 극찬

리용호 北 외무상 통해 건네받은 듯
“美정부 요구 비핵화 행동 충족 의미”

‘역사적인 편지, 아름다운 예술작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달한 두 통의 친서에 대해 이같이 ‘극찬’하면서 친서 내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외교가는 이번 친서에 김 위원장이 제안한 비핵화 관련 ‘플러스 알파’(+α)의 메시지가 담겼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두 통의 편지를 받았다”면서 “나는 진짜로 (김 위원장이) 이걸(비핵화를) 끝내길 원한다고 믿는다. 친서 중 한 통을 본 아베 총리가 ‘이것은 정말로 획기적’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뤄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기자들에게 양복 안주머니에서 친서를 꺼내 보이며 “어제(25일) 막 온 특별한 편지다. 어느 시점에 이 편지들을 보여 줄 것”이라고 자랑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두 통의 편지가 자신에게 전달된 시점이나 경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함구했다. 유엔총회 등의 정황으로 볼 때 전날 입국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통해 건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김 위원장의 친서를 여러 차례 받았지만, 이렇게 극찬한 것은 처음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서에는 9월 평양공동선언의 비핵화 확약뿐 아니라 그동안 미국이 요구한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 약속 등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김 위원장의 편지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은 미국 정부가 요구한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 수준을 충족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면서 “70년이 넘게 이어온 불신의 벽을 넘어서는 데 북·미 간 친서가 큰 외교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한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9-28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