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깜짝 방문한 트럼프 “美는 호구 아냐… 세계 경찰 그만”

이라크 깜짝 방문한 트럼프 “美는 호구 아냐… 세계 경찰 그만”

한준규 기자
입력 2018-12-27 22:56
수정 2018-12-2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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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군기지 찾아 장병들 3시간 넘게 격려

“이라크 철수는 없다” 시리아 철군 달래고
매티스 경질·셧다운 등 국내 혼란 수습용
“美가 싸워주길 원한다면 대가 지불해라”
세계경찰 중단 선언… 동맹에 방위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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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과 셀카
장병들과 셀카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오른쪽)가 26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기념사진을 찍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그다드 서쪽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라크의 미군 부대를 방문하는 ‘깜짝쇼’에 나섰다. 시리아 철군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으로 수세에 몰린 국내 정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날에 이어 ‘세계 경찰을 계속할 수 없다’며 시리아 철군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한편 동맹들의 방위비 분담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오후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 26일 오후 7시 16분 이라크 바그다드 서쪽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3시간 37분 동안 장병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그들을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병들 앞에서 역풍을 맞고 있는 ‘시리아 철군’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의 임무는 처음부터 이슬람국가(IS)의 군사 거점을 제거하는 것”이라면서 “영구적인 주둔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이라크에서 철수 계획이 전혀 없다. 시리아에서 무언가 하기를 원한다면 이라크를 기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철군 결정에 따른 후폭풍 달래기에 나섰다.
또 이번 깜짝 방문은 연방정부 셧다운과 증시 폭락 등 혼란한 국내 상황을 국외 이슈로 해소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과 아프가니스탄 병력 감축, 매티스 장관 조기 경질 등 혼란한 날들을 보낸 뒤 긍정적인 뉴스의 헤드라인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계의 경찰’이라는 개입주의 외교의 ‘배지’를 던지고 ‘고립주의’로 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동맹들에 방위비 분담 압박뿐 아니라 다른 파병 국가의 추가 철군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은 전혀 보상받지도 못하면서 지구상 모든 나라를 위해 싸워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이 계속 싸워 주기를 원한다면 그들도 대가를 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때때로 그건 금전적 대가를 가리킨다”면서 “우리는 세계의 호구가 아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호구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이라크 깜짝 방문을 자신의 시리아 철군 방침 방어와 ‘세계의 경찰’ 역할론의 종식을 선언하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 많은 매우 부유한 국가의 군대에 실질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24일),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도 우리를 도와야 한다”(25일)고 잇달아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의회의 승인 없이 주한미군 병력을 2만 2000명 이하로 줄일 수 없도록 제한하는 미국 국방수권법(NDAA)이 지난 10월 1일 발효됐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군 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비율 인상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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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12-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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