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北대사관 습격 美 모르는 일이라더니… FBI, 도난 물품 돌려줘

스페인 北대사관 습격 美 모르는 일이라더니… FBI, 도난 물품 돌려줘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9-04-17 22:50
수정 2019-04-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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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USB 등 스페인 법원에 전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반(反)북한 단체 자유조선이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때 훔친 자료를 스페인 법원을 통해 북한대사관에 돌려줬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스페인 법조계 소식통에 따르면 스페인 법원은 이날 마드리드 북한대사관에 도난 자료를 돌려줬다. FBI가 2주 전 이 자료를 스페인 법원에 반납했고, 법원은 외교기밀을 보호하는 표준관행을 준수하기 위해 FBI로부터 도난 자료를 전달받은 뒤 따로 열람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FBI가 해당 물품을 돌려준 이유가 무엇인지, 이 물품이 미국에서 어떻게 다뤄졌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2월 22일 마드리드 북한대사관에 괴한 10명이 침입해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이동식 저장장치(USB), 휴대전화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사건을 수사한 스페인 당국은 침입자들이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들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에이드리언 홍 창’이라는 멕시코 국적 미 거주자는 탈취한 물품을 넘기고자 FBI와 접촉했다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 전복을 시도해온 자유조선은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며 FBI와 접촉해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확인했다.

스페인 사법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모든 목격자를 대면조사하는 등 거의 수사를 마무리했고,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침입자에 대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거쳐 미국으로부터 신병을 넘겨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정부는 이번 사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으나 북한은 “FBI가 배후에 있다는 설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9-04-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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