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경대원들, 이민자들에 변기 물 먹이고 죽음 조롱”

“美국경대원들, 이민자들에 변기 물 먹이고 죽음 조롱”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9-07-02 22:36
수정 2019-07-0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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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수용 시설 인권유린 잇단 폭로

하원의원 “강제수용소와 다를 바 없어”
국경대장 “사실 아니다… 보급품 충분”
美언론 “전·현직 대원, 페북에 비밀그룹
히스패닉계 의원 성범죄 대상으로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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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리오그란데강을 건너 미국으로 가려던 엘살바도르 출신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와 그의 23개월 된 딸 발레리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익사한 채 리오그란데강 둑 근처에서 발견됐다. 마르티네스의 어머니 로사 라미레즈가 25일 엘살바도르 산마르틴 자택에서 손녀가 아끼던 인형을 보여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9.06.28 산마르틴 AP 연합뉴스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리오그란데강을 건너 미국으로 가려던 엘살바도르 출신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와 그의 23개월 된 딸 발레리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익사한 채 리오그란데강 둑 근처에서 발견됐다. 마르티네스의 어머니 로사 라미레즈가 25일 엘살바도르 산마르틴 자택에서 손녀가 아끼던 인형을 보여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9.06.28 산마르틴 AP 연합뉴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직원들이 (구금된) 이민 여성들에게 물을 주는 대신 ‘변기에 있는 물을 마시라’고 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자는 사람을 깨우거나 ‘창녀’라고 부르는 등 이민자를 상대로 심리전(戰)까지 벌이고 있죠.”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연방하원 히스패닉 코커스 의원들과 함께 미 텍사스주 클린트와 엘패소의 이민자 수용시설을 방문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전하며 “이날 수용시설에서 우리가 본 것은 ‘부당함’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함께 수용시설을 방문한 같은 당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여성들은 아이들과 분리된 채 좁은 방에 최대 50일 이상 갇혀 있었고 보름 동안 샤워와 의약품 지급을 거부당한 이들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미 국경 순찰대장인 브라이언 헤이스팅스는 “변기 물을 마시게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충분한 보급품이 마련돼 있으며 많은 시설들이 ‘코스트코’(창고형 대형 할인점)처럼 생겼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민자 수용시설이 과포화됐다는 정부 보고서와 이민자 아동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 처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미 의회는 지난달 27일 이민자 처우 개선을 위한 긴급 예산 46억 달러(약 5조 4000억원)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이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예산 부족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곳은 강제수용소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리오그란데강의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발견된 마르티네즈와 딸 발레이아. 마타모로스 AP 연합뉴스
리오그란데강의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발견된 마르티네즈와 딸 발레이아. 마타모로스 AP 연합뉴스
미 하원의원들의 폭로에 이어 미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전·현직 국경순찰대원들이 페이스북에 비밀 그룹을 만들어 이곳에서 사망한 이민자와 히스패닉계 의원들을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나는 10-15’라는 이름을 가진 비밀그룹의 한 회원은 최근 리오그란데강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엘살바도르 출신 부녀의 사진에 대해 “이렇게 깨끗한 상태로 떠 있는 시신은 본 적이 없다. 조작된 사진일지도 모른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회원들은 수용시설에서 사망한 16세 과테말라 이민자 소년의 소식에 ‘오 그렇군’, ‘죽었다면 죽은 거지’ 등의 이미지를 달아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히스패닉계인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성범죄의 대상이 되는 삽화를 올리며 여성 혐오를 보여 주기도 했다.

2016년 처음 개설된 이 비밀그룹은 회원이 미 전역에 걸쳐 9500명에 이른다. 카스트로 의원은 “이처럼 저속한 발언을 한 요원들은 어떤 제복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CBP는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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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7-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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