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6.4 지진 발생 하루만에 더 센 7.1
주택파손·정전 등 속출… 비상사태 선포진앙 인근 모하비 사막 해군기지 폐쇄
향후 6개월간 3만회 이상 여진 전망도
플로리다 쇼핑몰 가스폭발…20명 부상

트로나 로이터 연합뉴스
쑥대밭 된 美
규모 7.1의 강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강타한 다음날인 6일(현지시간) 샌버너디노카운티 마을 트로나에 위치한 슈퍼마켓에서 바닥으로 쏟아져 내린 식료품들이 널브러져 있다.
트로나 로이터 연합뉴스
트로나 로이터 연합뉴스
미 지질조사국(USGS)은 5일 오후 8시 19분 캘리포니아주 남부 컨카운티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7.1이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독립기념일 지진보다 에너지를 분출한 위력 면에서 11배나 더 강했다.
이번 강진의 진앙에서 18㎞ 떨어진 인구 2만 8000여명의 소도시 리지크레스트 주민들이 가장 큰 공포에 휩싸였다. 이후 6일 새벽까지 거의 1분에 한 번꼴로 여진이 이어지면서 놀란 주민들이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고 CNN이 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6일 샌버너디노카운티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지진이 캘리포니아를 기다란 상처처럼 가르는 샌안드레아스 판에서 ‘빅 원’이 발생할 것이란 오랜 공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학자들은 샌안드레아스 판이 움직이면 규모 7.8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력한 지진에도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파손과 정전, 가스관 폭발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드 맥롤린 리지크레스트 경찰서장은 “최소 건물 두 곳에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지진으로 인한 가스관 파열이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남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의 리지크레스트 인근 지역에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무려 3만 회 이상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게티/AFP 연합뉴스
NBA 경기 도중 대피도
미 캘리포니아주 지진이 발생한 5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머스 & 맥 센터에서 열린 미 프로농구 NBA 여름철리그 뉴욕 닉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경기 도중 지진으로 경기장이 흔들리자 관람객들이 황급히 비상구로 대피하고 있는 모습.
라스베이거스 게티/AFP 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 게티/AFP 연합뉴스
한편 플로리다주 남부 플랜테이션의 한 쇼핑몰 단지에서 6일 오전 11시 30분쯤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원인은 가스 폭발로 추정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7-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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