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 시위’ 미국 전역 확산…최소 3명 사망·1400명 체포

‘흑인 사망 시위’ 미국 전역 확산…최소 3명 사망·1400명 체포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6-01 01:56
수정 2020-06-01 01: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총격 사망에 약탈·방화·연방건물 공격 잇따라…경찰, 고무탄 등 진압 충돌

워싱턴·뉴욕·LA 등 30개 도시서 격돌
25곳 통행금지령…군 투입 13곳 승인
대형마트 ‘타깃’ 9개 주서 점포 문닫아
이미지 확대
백악관 부근에서 시위대와 대치하는 경찰 병력
백악관 부근에서 시위대와 대치하는 경찰 병력 3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부근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이에 대치하는 경찰의 저지선 주변에서 폭죽이 터지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2020-05-31 14:33:53
흑인 남성이 미국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는 갈수록 격렬해져 총격으로 인해 최소 3명이 숨지고 경찰차와 연방건물이 공격을 받는 등 험악해지는 분위기다. 명품 매장 등을 겨냥한 약탈과 방화도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군대를 이용한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하면서 사흘간 13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미 언론에 따르면 주말인 30일(현지시간)에도 흑인 조지 플로이드(46)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미 전역에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며 닷새째 전국적으로 항의 집회가 열렸다.

최소 30개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난 가운데 16개 주의 25개 도시에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12개 주와 워싱턴DC에 주 방위군 투입이 승인됐다고 CNN이 전했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백인 경찰이 특별한 저항이 없었던 플로이드의 목을 5분 이상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지 확대
백악관 인근 시위 현장에서 불타는 차량
백악관 인근 시위 현장에서 불타는 차량 미국 백악관에서 한 블록 떨어진 워싱턴의 한 도로에서 3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시위 가담자가 불타는 차량에 원뿔형 교통표지판을 던지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2020-05-31 15:51:12


AP통신은 28일부터 경찰에 체포된 인원이 1383명이라고 전했다. 행진 등으로 평화롭게 시작한 시위는 폭력을 자제해달라는 당국의 호소에도 시간이 흐르면서 곳곳에서 폭력과 방화, 약탈 등으로 얼룩졌다. 이날까지 총격으로 최소 3명이 숨졌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SS)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차 위에 올라가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 ‘정의 없인 평화도 없다’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상점과 사무실 창문을 부쉈고, 로널드 레이건 연방 빌딩과 국제무역센터 건물이 공격받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특히 경찰차가 시위대를 밀어붙이는 SNS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 사안을 조사하겠다면서도 경찰을 비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미지 확대
백악관 주변에서 시위대와 몸싸움 벌이는 비밀경호국 요원들
백악관 주변에서 시위대와 몸싸움 벌이는 비밀경호국 요원들 미국 비밀경호국(SS) 소속 경찰관들이 3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기 위해 백악관 주변에 몰려든 시위대를 밀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2020-05-31 15:43:35/
뉴욕경찰(NYPD)은 전날 밤 경찰관 4명이 타 있던 경찰 승합차에 화염병을 투척한 사람을 포함해 화염병 사건에 연루된 시위 참가자들을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에서 이날까지 최소 120명이 체포됐고, 파손된 경찰차는 15대를 넘어섰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시내 중심가 도로가 폐쇄된 상황에서 시위대가 주의회 의사당과 경찰서를 향해 행진했다.

LA, 경찰 시위대에 고무탄 발사…경찰차에 방화구찌·루이뷔통·매퀸 등 명품 매장 약탈·도난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평화로운 행진으로 시작한 시위가 경찰의 제지에 막히면서 충돌이 빚어져 경찰이 시위대에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가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

명품 매장들에 대한 약탈도 벌어졌다. 베벌리힐스의 쇼핑 거리인 ‘로데오 드라이브’에서는 명품 브랜드인 알렉산더 매퀸 매장의 유리문이 깨지고 핸드백 등의 물품이 도난당했다.

인근 구찌 매장 유리창도 깨졌고, 약탈을 시도하던 일당은 경찰이 나타나자 도주했다.

근처 쇼핑센터인 ‘그로브’ 내 노드스트롬 백화점과 애플 매장 등에서도 무단 침입 흔적이 나왔다.
이미지 확대
‘흑인사망’ 시위 와중에 약탈 당하는 LA 상점들
‘흑인사망’ 시위 와중에 약탈 당하는 LA 상점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3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페어팩스 지역에 있는 그로브 쇼핑센터의 점포들이 약탈을 당하고 있다.2020.05.31.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뉴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밤 LA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LA에 배치해달라는 에릭 가세티 LA시장의 요청을 승인했다.

시카고 시내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뒤 망가진 경찰차 위에 시민들이 올라가 있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왔다.

시카고에서도 미시간 애비뉴의 나이키 매장이 초토화됐고, 메이시스 백화점에서도 핸드백 등이 도난당했다.

뉴욕 맨해튼의 아디다스 매장, 포틀랜드의 루이뷔통 매장도 약탈범들의 표적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미지 확대
방화와 약탈 벌어진 시애틀의 ‘흑인사망’ 시위 현장
방화와 약탈 벌어진 시애틀의 ‘흑인사망’ 시위 현장 미국 시애틀에서 30일(현지시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경찰 차량이 불에 탄 가운데 군중들이 인근의 노드스트롬 매장을 약탈하고 있다. 시애틀 AFP=연합뉴스/2020-05-31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위대가 시 청사 앞에 있는 전 시장의 동상을 밧줄로 묶고 불을 붙이고, 경찰차를 비롯한 차량 여러 대도 불길에 휩싸였다.

시애틀에서는 경찰차에서 소총 2자루가 도난당했다가 현지 방송국 경호직원이 시위대로부터 되찾아오기도 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플로이드가 체포됐던 자리에 사람들이 모여 헌화하고 길바닥에 추모 그림을 그리며 집회를 했다.

인디애나폴리스 도심에서는 이날 시위 과정에서 “여러 건의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시위와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총기 들고 전복된 경찰차 옆을 지나는 ‘흑인 사망’ 시위대
총기 들고 전복된 경찰차 옆을 지나는 ‘흑인 사망’ 시위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의 도심에 3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 수쳔명이 집결한 가운데 총기로 무장한 한 시위 참가자가 전복된 경찰 차량 옆을 지나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 AP=연합뉴스
2020-05-31 14:34:26/
美 국토부 요원, 총격에 사망…FBI ‘국내 테러’ 규정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전날 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시위를 지켜보던 국토안보부의 계약직 보안 요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며 이를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또 다른 국토안보부 직원도 부상해 위중한 상태다.

디트로이트에서는 전날 밤 21세 남성이 신원 불명의 차에 탄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도 전날 밤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경찰관 5명이 부상하고 상점 10여개가 약탈당했다.

시위가 폭력 사태로 비화하는 양상이 이어지자 미네소타·조지아·오하이오·콜로라도·위스콘신·켄터키 등 9개 주와 수도 워싱턴DC는 치안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출동을 요청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미지 확대
백악관 주변에서 시위대와 몸싸움 벌이는 비밀경호국 요원들
백악관 주변에서 시위대와 몸싸움 벌이는 비밀경호국 요원들 미국 비밀경호국(SS) 소속 경찰관들이 3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기 위해 백악관 주변에 몰려든 시위대를 밀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2020-05-31 15:43:35/
미네소타주 공안국은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의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이날 밤부터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며 주 방위군과 경찰의 지원의 받아 치안 인력을 3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또 미네소타주 교통국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미니애폴리스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들을 폐쇄했다.

대형마트 타깃(Target)은 미네소타, 뉴욕, 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체의 9%에 달하는 13개 주의 175개 점포를 일시 폐쇄했다.

김동욱 서울시의원, 개포택지 등 관리방안 용역 착수…노후 주거지 도시관리 첫발

서울시의회 김동욱 의원(국민의힘, 강남5)의 지속적인 관심과 예산 확보 노력에 힘입어, ‘개포택지’를 포함한 노후 단독주택지 도시관리방안 마련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택지개발지구 단독주택지 도시관리방안 마련’ 용역을 착수했으며, 6월에는 착수보고회를 통해 과업 방향과 주요 과제를 공유했다. 이번 용역에는 개포택지를 포함한 총 10개 택지지역이 대상에 포함되며, 도시공간본부가 총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2월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해당 용역은 지역별 기반시설 현황, 용도지역, 주택 노후도 등 실태를 조사하고 문제점을 분석해, 택지개발 당시 계획된 구조와 현재의 주거 수요 간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 도시관리 기준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김 의원은 “개포택지는 준공 이후 수십 년이 지난 단독주택지가 밀집해 있음에도, 도시계획적 관리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주민들이 주차, 도로, 주거환경 등의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번 용역을 계기로 개포택지의 여건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도시관리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9월까지 기초조사와 분석을 완료하고, 내년 2월에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올 예
thumbnail - 김동욱 서울시의원, 개포택지 등 관리방안 용역 착수…노후 주거지 도시관리 첫발

회사 측은 성명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고 “앞으로도 우리 구성원의 안전을 유지하고, 지역 사회의 회복을 돕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최루탄ㆍ고무총탄 피하는 미니애폴리스 ‘흑인 사망’ 시위대
최루탄ㆍ고무총탄 피하는 미니애폴리스 ‘흑인 사망’ 시위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30일(현지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제5 경찰 지구대 부근에 모인 시위대가 최루탄과 고무총탄이 발사되자 몸을 피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AFP=연합뉴스 2020-05-31 15:15:23/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