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코로나 확진 아들과 악수만 했는데…사우디서 아버지 사망

그저 코로나 확진 아들과 악수만 했는데…사우디서 아버지 사망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6-28 22:48
수정 2020-06-2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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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장관 “자녀, 부모와 제발 포옹·입맞춤 말고 마스크 써라”

사우디, 5명 이상 가족 모임 금지에도
소규모 집단 감염 속출…거리두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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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한 사원 앞에서 경비원이 기도하러 온 신도의 마스크 착용을 살펴보고 있다. 2020.6.5  로이터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한 사원 앞에서 경비원이 기도하러 온 신도의 마스크 착용을 살펴보고 있다. 2020.6.5
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된 아들과 악수를 했던 아버지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는 28일(현지시간) 5명 이상 가족 모임을 금지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아 소규모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는다며 사건을 공개한 뒤 주의를 촉구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다른 도시에서 돌아온 아들을 환대하기 위해 마련된 한 가족 모임에서 이 아들이 코로나19에 전염된 지 모르고 접촉한 부모를 포함해 가족 16명이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 조사 결과 이 가운데 나이가 많았던 아버지는 아들과 그저 악수만 했는데도 감염돼 결국 숨졌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확진 가족 1명이 21명 가족 전염 사례도 지난 21일 종교행사 등 봉쇄 정책 완화 여파

타우피크 알라비아 보건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자녀가 부모를 방문할 때도 포옹하거나 입맞춤하지 말고 거리를 둔 채 마스크를 써야 한다”면서 “제발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말아 달라”라는 글을 올려 호소했다.

보건부는 또 다른 가족 모임에서 확진자 1명이 21명을 전염시킨 사례가 있다면서 거리 두기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우디 정부는 21일 통행금지, 영업·종교행사 제한 등 봉쇄 정책을 대부분 완화하면서 마스크 착용과 모임 금지와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의무화했다.

27일 기준 사우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만 8504명, 사망자는 1511명이다. 지난 2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는 3000∼4000명대로 중동에서 가장 많았다.

사우디는 발병 초기 외국인 이주 근로자 집단에서 주로 감염자가 나왔지만 점차 사우디인 지역 사회 내부의 감염이 증가하는 추세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가운데 라마단 기간을 맞아 8일(현지시간) 무슬림 신도들이 최대 성전인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에서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간격을 두고 앉아 야간 기도를 드리고 있다. 2020.5.9  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가운데 라마단 기간을 맞아 8일(현지시간) 무슬림 신도들이 최대 성전인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에서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간격을 두고 앉아 야간 기도를 드리고 있다. 2020.5.9
AF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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