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관 아내, 32도 뙤약볕 속 남편 순찰차 4시간 30분 갇혀 사망

미 경관 아내, 32도 뙤약볕 속 남편 순찰차 4시간 30분 갇혀 사망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8-26 05:44
수정 2020-08-26 05: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MSNBC 마이애미 동영상 캡처
MSNBC 마이애미 동영상 캡처
미국의 한 경찰관 아내가 한여름 뙤약볕에 주차돼 있던 남편의 순찰차를 빠져나오지 못해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경찰관의 아내 클라라 폴리노(56)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자택 앞에 주차된 남편의 순찰차에 4시간 30분 갇히는 바람에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고 25일 마이애미 헤럴드 등이 보도했다.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형태의 순찰차 뒷좌석은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없도록 잠금 장치가 돼 있어 무언가를 찾으려고 차에 올라 탄 폴리노는 자동으로 잠금 장치가 작동해 순간적으로 갇혀 버렸다. 당시 바깥 온도는 섭씨 32도에 이르렀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폴리노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았고, 앞좌석과 뒷좌석을 막은 칸막이 때문에 운전석 경적을 울리지 못해 구조 요청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차의 유리 역시 마음대로 깨지 못하게 돼 있다. 순찰차 내부 곳곳에는 탈출을 시도한 폴리노의 지문이 발견됐다.

폴리노의 남편 아리스티데스(58)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순찰차 문을 잠그지 않은 상태로 주차한 뒤 집에서 자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노의 시신은 남편과 아들에 의해 발견됐다. 마이애미 경찰은 폴리노가 순찰차에 탑승한 이유가 분명치 않다며 강력반에 이 사건을 맡겼다. 경찰은 폴리노가 사고사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사망 경위는 계속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웃인 다프네 스튜어트는 현지 WSVN 방송에 폴리노가 남편 순찰차에 올라 탄 것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니라며 “누구라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