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서 코코넛과 소라, 쥐 먹으며 33일 버틴 쿠바인 셋 구조

무인도에서 코코넛과 소라, 쥐 먹으며 33일 버틴 쿠바인 셋 구조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2-11 06:06
수정 2021-02-1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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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와 쿠바 사이에 있는 바하마의 무인도에 고립돼 33일을 버틴 쿠바인 셋이 깃발을 흔들어대는 등 구조 신호를 보내 미국 해안경비대 헬리콥터가 접근하고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재인용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와 쿠바 사이에 있는 바하마의 무인도에 고립돼 33일을 버틴 쿠바인 셋이 깃발을 흔들어대는 등 구조 신호를 보내 미국 해안경비대 헬리콥터가 접근하고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재인용
카리브해의 한 무인도에 고립됐던 쿠바인 3명이 코코넛을 따먹으며 33일을 버티다 미국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10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와 쿠바 사이 카리브해에 있는 바하마의 한 무인도에서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구조했다고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해안경비대가 지난 8일 헬리콥터로 늘 하던 순찰을 하던 중 깃발을 흔드는 사람들을 발견했고, 당장 그들을 끌어올릴 구조 장비가 없어 일단 섬에 물과 음식, 무전기를 내려보냈다. 이튿날 헬기로 3명 모두 섬을 탈출할 수 있었다.

구조된 이들은 모두 쿠바 국적으로 모두 플로리다주의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탈수와 피로 증상을 보인 것 말고는 특별한 외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항해하다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헤엄쳐 섬에 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 섬이라 이들은 코코넛과 소라, 쥐를 먹으며 33일을 버텼다고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이 미국으로 가려던 것이었는지, 아니면 단순 조난자들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섬에 한 달 넘게 고립됐던 사람을 구조해 본 기억이 없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이민국에 넘겨져 불법 이민을 시도했는지 여부를 조사받는다.

경비대 간부 릴리 비처는 영국 BBC에 “불행히도 대원 중에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대원이 없었지만 내 짧은 스페인어 실력으로도 그들이 쿠바 사람이며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섬에 33일 있었다는 사실을 무척 강조하고 싶어했다”고 털어놓았다.

저스틴 도거티는 세 사람이 나중에 “코코넛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며 첫눈에 봐도 그 섬에는 먹을 것이 많지 않아 보였다. 키작은 나무와 나무들이 조금 있어 뭔가를 끄집어내 먹을 수 있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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