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총기규제 개혁안 발표하는데 “전 NFL 선수 총격에 5명 희생”

바이든 총기규제 개혁안 발표하는데 “전 NFL 선수 총격에 5명 희생”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4-09 06:19
수정 2021-04-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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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기 규제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의회가 즉각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며 손가락을 들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기 규제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의회가 즉각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며 손가락을 들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총기폭력을 ‘전염병’으로 규정하면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몇 시간 전 미국프로풋볼(NFL) 전직 선수가 전날 총격을 가해 5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총기폭력 방지 연설을 통해 최근 잇따르는 미국 내 총격사건을 “공중 보건에 대한 위기”라고 부르면서 “이것은 유행병이다.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소비자가 부품을 사들여 손수 제작하는 이른바 ‘유령총’(ghost guns)을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유령총은 기성품과 같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고유 번호가 없어 범죄에 사용됐을 때 추적도 어렵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권총을 소총 수준으로 쉽게 바꾸는 안정화 보조장치를 국가총기법에 따라 등록 대상으로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아울러 “공격용 무기와 고용량 탄창을 금지해야 한다”며 군사용 무기와 대형 탄약 클립의 사적 소지 금지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연방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에 미국 내 총기 불법 거래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아울러 각 주가 총을 소지한 위험한 인물을 선별적으로 규제하는 레드플래그(Red Flag) 법안 채택을 더 쉽게 하도록 했다.

그는 이 같은 정부의 총기 단속 강화 조치가 총기 소지 자유를 담은 수정헌법 2조를 침해하지 않는다면서 “오늘 우리는 총기 위기뿐 아니라 실제로 공중보건 위기에 맞서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장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이 배석했으며, 총기폭력 피해자 가족들이 초대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견딜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비극을 겪고 있다”며 “사람들은 양당에 조치를 원한다. 이제 남은 것은 행동할 용기와 의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조치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충족하지 못하며 입법화한 것도 아니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당시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 강화를 포함해 온라인 판매 금지, 고성능 총기 판매 금지 등을 공약한 바 있다. 공화당과 총기 기업들이 헌법상 권리를 내세우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하원은 지난달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법안 2개를 통과시켰지만, 상원에 계류된 상태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가 더 적극적인 조처를 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총기 규제 연설에 몇시간 앞서 전날 총기를 발사해 5명을 숨지게 한 사실이 알려진 전직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필립 애덤스가 지난 2010년 12월 26일 로스앤젤레스 램스와의 정규리그 경기 3쿼터에 왼쪽 다리를 다쳐 의료진의 돌봄을 받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총기 규제 연설에 몇시간 앞서 전날 총기를 발사해 5명을 숨지게 한 사실이 알려진 전직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필립 애덤스가 지난 2010년 12월 26일 로스앤젤레스 램스와의 정규리그 경기 3쿼터에 왼쪽 다리를 다쳐 의료진의 돌봄을 받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최북단 도시 록힐의 한 주택에서 전날 총격이 발생해 의사인 로버트 레슬리(70) 박사와 부인 바버라 레슬리(69), 부부의 9세 및 5세 손주 둘, 그 집에서 일하던 제임스 루이스(39) 등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른 한 명도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지만,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용의자는 전 NFL 선수인 필립 애덤스(33)로 범행 얼마 뒤인 이날 새벽 스스로 극단을 선택했다.

애덤스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 애틀랜타 팰컨스 등 NFL 여러 프로팀에서 활약했으며, 발목 골절과 뇌진탕 등 많은 부상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레슬리 박사로부터 치료를 받아왔고, 그의 부모는 레슬리 박사 집 근처에 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레슬리 박사는 록힐 종합병원에서 15년을 근무하는 등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사건 직후 헬기와 드론 등을 이용해 범행 장소 주변을 수색하다 숨진 애덤스를 발견했다. 앞서 요크 카운티 보안관실은 전날 밤 총격사건 용의자와 관련해 “후드와 (군)위장복 바지 차림의 젊은 흑인 남성”이라고 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숨진 데 이어 콜로라도주 볼더 식료품점에서도 총격으로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뒤 버지니아비치에서 총기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고, 캘리포니아주에서도 4명을 희생시킨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파티가 열리던 집에서 총격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고, 메릴랜드주에서는 현역 군인이 동료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히고 도주하다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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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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