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 이식받은 美 60대 환자, 두달 만에 숨져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 이식받은 美 60대 환자, 두달 만에 숨져

하승연 기자
입력 2024-05-12 16:58
수정 2024-05-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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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신장 이식받은 美환자 11일 사망
살아있는 사람에 첫 이식 사례
당초 최소 2년간 신장 기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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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람에게 이식할 유전자 교정 돼지 신장”
“이것이 사람에게 이식할 유전자 교정 돼지 신장” 미국의 바이오벤처 기업 ‘e제네시스’는 말기 신장 질환을 앓던 60대 미국 남성이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 16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식할 돼지 신장을 준비하는 모습. 2024.03.22. 뉴시스
미국에서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60대 남성이 두 달 만에 숨졌다.

AP 통신은 11일(현지시간) 말기 신장 질환자 리처드 슬레이먼이 미 바이오기업 e제네시스의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 받은 지 두 달 만인 이날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지난 3월 16일 슬레이먼은 62세의 나이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에서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다.

앞서 뇌사자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한 사례는 있었지만 살아있는 사람 몸에 돼지 신장을 이식한 것은 슬레이먼이 처음이다.

또 과거에 두 남성이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적이 있지만 몇 달이 지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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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 받은 60대 말기 신장질환 환자 리처드 슬레이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제공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 받은 60대 말기 신장질환 환자 리처드 슬레이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제공
MGH 이식팀은 슬레이먼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슬레이먼이) 신장 이식의 결과로 사망했다는 어떤 징후도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의료진은 이 돼지 신장이 최소 2년은 기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슬레이먼의 가족은 “이종 이식을 이끈 의사들의 엄청난 노력 덕분에 우리 가족이 그와 7주 이상을 함께 더 보낼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슬레이먼이 이식 수술을 받은 것은 생존을 위해 이식이 필요한 수천명에게 희망을 주려는 뜻도 있었다며 “슬레이먼이 그 목표를 달성했고 그의 희망과 낙관주의는 영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10만명 이상이 장기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신장 환자로, 매년 수천명이 자신의 이식 차례가 오기 전에 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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