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자부 대회 2관왕…트럼프 “돈줄 끊겠다” 美 ‘시끌’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자부 대회 2관왕…트럼프 “돈줄 끊겠다” 美 ‘시끌’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5-06-02 09:40
수정 2025-06-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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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고교 육상 선수권
트랜스젠더, 여자부 종목 2관왕
미 법무부 “성차별 금지법 위반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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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클로비스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트랜스젠더인 AB 에르난데스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31 클로비스 AP 뉴시스
3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클로비스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트랜스젠더인 AB 에르난데스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31 클로비스 AP 뉴시스


미국의 한 육상 대회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자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참여 논란에 불을 붙였다.

1일(현지시간) ESPN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 주 클로비스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고교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후루파 밸리 고등학교 3학년인 AB 에르난데스가 여자 높이뛰기와 3단뛰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멀리뛰기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높이뛰기 종목에서 에르난데스는 5피트 7인치(약 170㎝)를 성공했으나, 같은 높이에 도전했다 실패한 2위 두 명과 함께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에르난데스는 3단뛰기에서도 우승했지만, 약 50㎝ 차이로 2위를 한 선수와 함께 시상식에서 공동 우승자로 메달을 받았다.

캘리포니아주는 트랜스젠더 학생이 자신의 성 정체성과 맞는 성별 분리 종목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에 “트랜스젠더 학생의 출전을 금지하지 않으면 연방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엄포한 데 이어 비판적인 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연맹은 형평성을 보장하기 위해 에르난데스가 출전한 종목에 다른 선수 1명이 더 메달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새로운 규정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에르난데스가 출전한 종목에서 2위에 오른 선수도 공동 우승자로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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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클로비스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트랜스젠더인 AB 에르난데스가(왼쪽 네번째) 3단뛰기 종목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31 클로비스 AP 뉴시스
3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클로비스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트랜스젠더인 AB 에르난데스가(왼쪽 네번째) 3단뛰기 종목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31 클로비스 AP 뉴시스


이번 대회 내내 경기장 안팎에서는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참여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일부 관람객들은 “여자 스포츠를 지켜라”라는 문구가 적힌 분홍색 팔찌와 티셔츠를 착용한 채 관중석을 지켰다. 지난 30일 열린 예선 경기 도중에는 한 경비행기가 “여자 스포츠에 남자는 없다”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경기장 상공을 한 시간 넘게 비행하기도 했다.

윌슨 고등학교 4학년 웹스터는 미 로스앤젤레스(LA)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나에게만 집중했을 뿐 에르난데스를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도 연맹과 에르난데스가 소속된 교육구가 연방법상 성차별 금지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연맹은 “우리는 모든 학생 선수를 소중히 여기며, 캘리포니아 법을 준수하면서 학생들에게 소속감과 연대감, 경쟁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명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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