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대리 통치… ‘운전사 겸 오른팔’ 대통령 지명

수치 대리 통치… ‘운전사 겸 오른팔’ 대통령 지명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3-10 23:04
수정 2016-03-1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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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만의 미얀마 문민 대통령에 틴 초

옥스퍼드 동문 최측근…“국민도 잘 몰라”
상·하원 투표 거치지만 사실상 당선 확정


54년간의 군부독재에 마침표를 찍고 미얀마의 첫 문민정부를 이끌 유력 대통령 후보에 틴 초(70)가 지명됐다. 지난해 11월 총선 압승을 주도한 아웅산 수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장의 최측근이다. ‘오른팔’이자 ‘그림자’를 자처해 온 그는 집사 겸 운전기사, 재단관리자로 늘 지근거리에서 수치를 보좌해 왔다. 수치가 15년간 가택에 연금돼 있을 때 접견이 허용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수치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날에도 나란히 군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정도다. 영국 옥스퍼드대 동문인 수치와 틴 초의 인연은 30년 가까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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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택연금 때도 옆 지킨 정치적 동지
가택연금 때도 옆 지킨 정치적 동지 미얀마의 첫 문민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틴 초(왼쪽)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후보가 2010년 11월 1일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아웅산 수치 NLD 의장과 함께 수치 의장 자택에서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10일 NLD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받은 틴 초는 NLD가 장악한 상·하원 선거를 거쳐 오는 31일 취임할 예정이다.
양곤 AFP 연합뉴스
틴 초는 10일(현지시간) 미얀마 하원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을 받았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틴 초가 전면에 등장한 것을 놓고 ‘대통령 위의 지도자’를 꿈꾸는 수치가 측근을 통한 수렴청정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치는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을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 때문에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그런 수치가 자신의 주치의, 군부 출신 개혁가 등을 놓고 충성심을 저울질한 끝에 틴 초를 낙점한 만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1946년생으로 양곤 출신인 틴 초는 수치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아버지는 ‘국민 시인’인 민 투 운으로 1990년 총선에서 NLD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군부의 총선 무력화로 등원하지는 못했다. 장인인 르윈은 NLD 창당 멤버로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역시 가까이에서 수치를 도왔다. 부인인 수 수 르윈은 NLD 재선 의원으로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곤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틴 초는 박학다식한 학자 출신이다. 영국 런던대와 케임브리지대, 미국의 아서 D 리틀대, 매사추세츠대 등에서 다양한 학문적 경험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대학교수로도 일했고 1980년대 중반까지 미얀마 산업부, 외교부 등에서 활동했다.

온화하면서도 섬세한 성격으로 안팎에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유력 가문의 자제로 NLD에서 당 중역을 맡고 있지만 조용한 성격 탓에 국민조차 그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다.

그의 당선은 거의 확정적이다. 지난해 총선 승리로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한 NLD는 상원에서도 소수민족 출신인 헨리 밴 티유 상원의원을 후보로 복수 추천했으나 틴 초가 대통령, 헨리 밴 티유는 소수민족 몫의 부통령으로 각각 내정됐다.

이들은 오늘 14일쯤 664명의 상·하원 의원이 참여하는 투표에서 군부 추천 후보인 사이 막 칸과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경합한다.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에 당선돼 오는 31일 취임하고, 나머지 2명은 부통령직을 맡는다. 승부는 손쉽게 갈릴 전망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NLD는 선출직 의석의 80%를 장악했고, 임명직 의원을 포함해도 전체 의석의 58%를 차지한다. 상·하원 의장과 부의장, 의회와 군부 인사 등이 참여하는 7인 위원회도 후보 검증 과정에서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수치는 향후 외무장관직을 맡아 대외적으로 미얀마를 대표하면서 물밑에서 막후 실력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리 통치에 따른 향후 정국 불안이다. 막후 실력자와 허수아비 대통령 간에 갈등이 불거지면 국정 공백과 분열을 피할 수 없다. 미 ABC 방송은 2014년까지 10년간 인도를 이끈 소냐 간디 국민회의당 당수와 만모한 싱 총리의 관계를 전례로 꼽아 위험성을 경고했다.

군부의 위협도 걱정거리다. 헌법에 따라 군부는 여전히 의회의 4분의1을 장악하고 있다. 국방부, 내무부, 국경수비대 등 주요 부처의 통제권도 쥐고 있어 문민정부는 늘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새 대통령이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것을 빌미로 군부가 언제든지 다시 권력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가디언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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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6-03-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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