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모, 아들 살해한 사형수 둘 종신형 감형한 태국 국왕에 “감사”

영국 부모, 아들 살해한 사형수 둘 종신형 감형한 태국 국왕에 “감사”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8-19 05:53
수정 2020-08-19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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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태국 여행을 갔던 아들 데이비드를 살인 사건을 잃은 영국인 부모 이언과 수 밀러 부부와 다른 아들 마이클이 태국 법원 앞에서 아들을 살해한 두 미얀마인 사형수에게 종신형으로 감형한 태국 국왕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밝히고 있다. PA 통신 야후 뉴스 UK 홈페이지 캡처
2015년 4월 태국 여행을 갔던 아들 데이비드를 살인 사건을 잃은 영국인 부모 이언과 수 밀러 부부와 다른 아들 마이클이 태국 법원 앞에서 아들을 살해한 두 미얀마인 사형수에게 종신형으로 감형한 태국 국왕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밝히고 있다.
PA 통신
야후 뉴스 UK 홈페이지 캡처
대단한 부모들이다. 2014년 9월 여자친구와 함께 배낭여행으로 태국을 찾은 아들 데이비드 밀러(당시 24)가 무참히 살해되는 비극을 맛본 이언과 수 밀러 부부다.

영국 저지 출신으로 토목환경공학과 대학원생이던 데이비드는 노퍼크 출신으로 에섹스 대학에 다니던 한나 위더리지(23)와 함께 휴양지로 유명한 코 타오 섬을 찾았다가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미얀마 노동자 출신 남성들인 자우 린과 와이 피요(윈 자우 툰)가 위더리지를 강간하고 둘 다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에게는 이듬해 12월 사형이 선고됐다. 2017년 항소심과 지난해 대법원에서도 원심은 유지됐다.

여느 피해자 부모와 달리 밀러 부부는 오래 전부터 이들의 사형 집행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미 두 범인이 강간과 살해 혐의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들이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은전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이 지난달 28일 자신의 68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이 나라의 모든 사형수들의 사면 여부를 검토해 두 사람을 종신형으로 감경했다고 왕실이 지난 14일 뒤늦게 밝혔다. 이언과 수는 이에 16일 성명을 내 “국왕 폐하가 우리 아들 데이비드의 살인범들에게 은전을 베푼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이어 소셜미디어 활동가들이 여론에 변화를 일으키려 했던 일이 마침내 태국 법원까지 바뀌게 해 혼란스러운 시기를 끝낼 수 있게 됐다며 “모든 순간 아들이 그립다. 딸을 끔찍하게 잃은 위더리지 가족과 늘 마음을 함께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 두 살인범들이 다른 가족들에게 해를 끼칠 수 없는 감옥에서 오래오래 시간을 보내며 자신들의 행동이 가져온 결과들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5년 4월 태국 코 타오 섬 휴양지를 찾았다가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이언과 수 밀러 부부의 아들 데이비드와 여자친구 한나 위더리지. PA 통신 야후 뉴스 UK 홈페이지 캡처
2015년 4월 태국 코 타오 섬 휴양지를 찾았다가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이언과 수 밀러 부부의 아들 데이비드와 여자친구 한나 위더리지.
PA 통신
야후 뉴스 UK 홈페이지 캡처
자우 린과 와이 피요는 태국 법정에서 유죄와 함께 사형이 확정됐는데 이번에 국왕의 은전으로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AP 자료사진
자우 린과 와이 피요는 태국 법정에서 유죄와 함께 사형이 확정됐는데 이번에 국왕의 은전으로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AP 자료사진
일부에서는 두 미얀마 청년들이 함정에 걸려든 것이며 고문에 의해 허위 자백을 한 것이라고 했다. 국왕이 이렇게 은전을 베푼 배경에는 한달 가까이 이어진 반정부 집회가 있지 않나 짐작해볼 수 있다.

하지만 국왕의 이번 칙령으로 구체적으로 몇 명의 사형수들이 사면, 감경 등의 은전을 입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야후 뉴스 UK는 17일 전했다.

태국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반정부 집회가 재개됐다. 의회 해산 및 새 총선 실시, 군부가 제정한 헌법 개정, 반정부 인사 탄압 중지 등의 요구를 내건 반정부 집회는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여러 지역에서 계속되다가 16일에는 방콕 도심 민주기념비 앞에 약 2만명이 모여 진행됐다. 일부 언론은 2014년 쿠데타 이후 최대 반정부 집회라고 전했다.

18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전날 태국 각 지역에서 학생들이 세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6년 전 민주화 운동 세력의 상징적인 행동을 따라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나 사진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번져나갔다. 사진과 영상에는 해시태그 ‘# 독재에 반대한다’가 달려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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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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