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女환자들 속옷 벗는 영상이 음란물 사이트에… “해킹당해” 인도 병원 파문

산부인과 女환자들 속옷 벗는 영상이 음란물 사이트에… “해킹당해” 인도 병원 파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11-05 07:55
수정 2025-11-0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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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비밀번호 ‘admin123’… 대규모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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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픽사베이
병원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픽사베이


여성병원에서 환자들이 속옷을 벗거나 신체 일부가 드러난 영상이 음란물 사이트에 올라오는 등 인도 전역에서 대규모 해킹 피해가 발생했다고 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NDTV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산부인과 폐쇄회로(CC)TV 영상 유출 사건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2월이었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라지코트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여성 환자들이 검진을 받는 영상이 음란물 사이트에 올라오는가 하면 텔레그램 그룹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병원 측은 서버가 해킹당했다고 주장했다. 병원 관계자는 당시 “영상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모르겠다. CCTV 서버가 해킹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산부인과의 CCTV 대시보드는 인도 전역에서 해킹된 80여개 중 하나로 드러났다.

해커들은 지난해 거의 한 해 동안 병원 영상을 비롯해 학교, 기업, 영화관, 공장, 심지어 개인 주택의 CCTV 영상에 접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관에 따르면 해커들은 올해 초 체포되기 전까지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 약 5만 개의 클립을 훔쳤습니다. 이들은 해킹한 최소 80개 CCTV 대시보드를 통해 영상 5만개 이상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해킹 피해를 입은 대부분 기관은 CCTV 대시보드의 기본 비밀번호인 ‘admin123’을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해커들은 단어, 숫자, 기호 조합을 이용한 무차별 대입(브루트 포스) 방식으로 시스템에 침입했는데, 비밀번호가 너무 단순해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해킹이 가능했다.

산부인과 영상 유출 사건 해커 일부는 체포됐지만, 해당 CCTV 영상들은 지난 6월까지도 텔레그램 그룹에서 계속 판매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일부는 유튜브 채널 등에 티저 형태로 올라왔으며, 비공개 텔레그램 그룹에서 영상 하나에 700~4000루피(약 1만~6만 5000원)에 판매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강력한 비밀번호 설정과 이중 인증(2단계 인증) 사용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병원처럼 민감한 개인 데이터를 다루는 기관은 보안정책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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