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대상 해외 테러 추정 미확인 보도 ‘무성’

중국인 대상 해외 테러 추정 미확인 보도 ‘무성’

입력 2014-03-12 00:00
수정 2014-03-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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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미얀마 호텔서 폭발사건으로 중국인 10명 사망설”

중국인 154명을 포함해 239명을 탑승객을 태운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 테러라고 추정하는 미확인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티베트 등의 소수민족들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면서 이들의 불만과 반발 표출이 해외로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런 보도들이 무성해 관심을 끌고 있다.

테러와 관련한 미확인 보도의 진원지는 보쉰(博迅), 둬웨이(多維) 등 미국에 본거지를 둔 반(反)중국 성향의 중화권 매체들과 홍콩의 인권 단체, 대만 매체 등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중국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미얀마 호텔 폭발 사고설이다. 둬웨이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얀마의 한 호텔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해 투숙 중이던 중국인 약 10명이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한 호텔에는 평소 중국인들이 상당수 투숙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인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동방일보(東方日報), 태양보(太陽報) 등 홍콩 신문들이 이 뉴스를 인용, 보도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사건 발생 도시와 호텔 이름, 정확한 사상자 수 등 구체적인 사건 상황이 전해지지 않아 기사 신뢰성에 의혹이 가는 실정이다.

앞서 ‘중국순교자여단’(中國烈士旅)’이라고 자칭한 한 단체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는 보쉰의 보도(9일)도 나왔다.

문제의 단체의 지도자로 자칭한 한 인물은 이메일의 첨부파일에 보낸 성명에서 알라를 거론하고 이번 사건이 위구르족을 박해한 중국 당국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해 이슬람, 그리고 위구르족과의 관련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보쉰과 누리꾼들은 ▲문제의 인물이 전달용으로만 사용되는 허시 메일을 사용했고 ▲위구르 단체는 통상 ‘중국XXX’라는 명칭 대신 ‘동투르크스탄 XXX’ 또는 ‘이슬람 XXX’라는 명칭을 썼으며 ▲범행 수단을 밝히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문제 단체의 존재 여부와 범행 주장에 대해 의혹을 표시했다.

홍콩 인권단체인 중국인권민주화운동뉴스센터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8일 군에 대해 베이징 중심부에 다가가려고 하는 수상한 민간 항공기가 있으면 격추하도록 긴급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단체는 실종 항공기에 폭탄을 소지한 인물이 탑승해 베이징 상공에서 항공기를 납치하고 중국 권력의 중추인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최고지도부 거처)에 돌진할 예정이었으나 발각돼 폭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 항공당국이 이번 항공기 실종 사건 발생 1주일 전 자칭 국제 대(對)테러 조직의 일원이라는 인사로부터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이 테러 목표가 될 것이라는 경고 전화를 받았다고 대만 빈과일보가 9일 보도했다.

대만 당국은 그러나 “지금까지 경고 전화를 건 인물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관련 전화의 신빙성도 확인이 안 됐다”고 밝혔다.

베이징 당국은 중국이 대국으로 부상하고 국제 문제 개입이 증가하면서 자국인에 대한 국내외 테러가 빈번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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