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행정장관 직선제案 거부” 람 정무사장 “전인대 결정 철회 불가”

홍콩 시위대 “행정장관 직선제案 거부” 람 정무사장 “전인대 결정 철회 불가”

입력 2014-10-22 00:00
수정 2014-10-22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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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시위대 첫 대화 ‘평행선’

21일 홍콩 민주화 시위가 24일째를 맞은 가운데 당국과 시위대가 첫 공개 대화에 나섰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다.

이날 대화에서 시위대 측은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 후보를 친중국계 인사로 제한하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의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결정안’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시위대 토론 대표인 ‘홍콩전상학생연회’의 알렉스 차우 비서장은 “친중국파 인사 2~3명으로 행장장관 후보를 압축하는 것은 민주 정치가 아니다”라며 진정한 민주 직선제를 요구했다. 이에 홍콩의 총리 격인 캐리 람 정무사장은 “전인대의 결정은 홍콩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만든 것”이라며 전인대 결정을 철회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홍콩은 독립국가가 아닌 만큼 당 중앙의 체제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다만 전인대가 확정한 틀 아래 토론 여지는 있다며 계속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2시간가량 진행된 대화는 TV를 통해 홍콩 전역에 생중계됐다. 시위대는 애드미럴티 등 시위 점거 지역에서 대화를 지켜보며 캐리 람이 발언할 때마다 큰 소리로 야유를 퍼부었다.

앞서 홍콩 고등법원이 지난 20일 애드미럴티와 몽콕 지역 시위대에 점거 금지령을 내렸다고 명보가 보도했다. 애드미럴티는 정부청사 인근 건물주가, 몽콕은 택시·버스조합이 각각 안전과 생계를 명분으로 도로 시위대의 점거를 금지해 달라고 법원에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법원의 점거 금지령은 시위대 강제 해산을 위한 명분 쌓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학생 시위대인 학민사조(學民思朝)를 이끄는 조슈아 웡은 “법원의 명령을 존중하지만 스스로 철수하지는 않겠다”며 점거 시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10-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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