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버스사고 사망자가족 빈소서 오열…”중국 책임져야”

中버스사고 사망자가족 빈소서 오열…”중국 책임져야”

입력 2015-07-03 08:59
수정 2015-07-0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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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고수습팀, 현장서 가족 편의지원 및 시신이송 등 협의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사고로 한국인 10명이 숨진 가운데 사망자 가족들이 속속 중국 현지에 마련된 빈소에 도착하고 있다.

유족들은 빈소에서 오열하면서 사고 원인을 따져보고 운전자 과실이나 도로 사정 등이 원인이라면 중국 측이 책임을 져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일 오후 광주시청 소속 고 김철균 서기관의 부인 등 가족이 가장 먼저 지안에 도착해 빈소가 마련된 빈의관(장례식장)을 찾다. 이어 이날 밤늦게까지 다른 사망자 4명의 가족들이 차례로 빈소를 찾아 고인들의 시신을 확인했다.

가족들은 항공편으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공항이나 지린성 창춘(長春) 공항에 도착한 뒤 육로를 이용해 지린성 퉁화(通化)를 거쳐 지안까지 500㎞ 이상을 달린데다가, 이날 종일 이어진 소나기로 교통사정이 나빠 늦은 밤에야 빈소를 찾았다.

이날 마지막으로 빈소를 찾은 고 조영필 제주도 사무관의 부인과 제주도 수습반은 오후 9시30분께 선양행 항공기에 탑승해 공항에 도착한 후 수 시간 동안 육로를 달려 3일 새벽 지린에 도착하기도 했다.

일부 가족은 “중국 현지 도로사정이 열악하고 교통구조물 시설이 뒤떨어져 사고로 이어졌다”며 “중국 측이 책임질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중국 선양(瀋陽) 주재 대한민국총영사관은 오후 6시30분께 당일 조문을 끝내도록 하는 중국 장례식장의 관행에도, 야간까지 벌어지는 한국식 장례식의 특수성을 설명해 자정 넘어서까지 운영하도록 했다.

정부 사고수습팀을 이끄는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은 이날 오후 늦게 창춘 소재 지린대학 제1부속병원에 입원한 부상자들의 치료현황을 점검한 뒤 지안의 사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사고현장 대책반 회의를 주재했다.

사고수습팀은 사망·부상자 가족에 대한 편의 지원과 함께 장례절차와 보상·비용에 관한 협의를 현지에서부터 진행한다.

정 차관은 3일 새벽 열린 대책회의에서 “사망·부상자 가족들이 마음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성심성의껏 보살펴드리자”고 당부했다.

사고수습팀은 3일까지 사망자 가족들이 모두 지안에 도착하면 사망자들의 시신을 어떤 방식으로 국내에 옮길지 논의한다.

수습팀은 가족들과 논의를 거쳐 시신을 우선 한국으로 이송하거나 현지에서 화장한 후 이송하는 등 2가지 방안 중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2가지 방안 선택에 따른 비용 문제와 부담주체 등을 둘러싼 일부 논란도 예상된다.

사고수습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수습에 있어 시신 이송문제 등 제반 사안에 대해 가족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처리한다는 방침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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