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쓴 中 스모그

‘詩’로 쓴 中 스모그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1-02 22:46
수정 2017-01-0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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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교수 폐암 유발 과정 설명

너의 혈관 하나하나에… 너의 장기 하나하나에…

새해 첫날부터 중국 전역을 강타한 스모그가 논문이 아닌 시(詩)가 되어 세계적인 과학잡지에 실렸다.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2일 상하이 퉁지(同濟)대학병원 흉부외과 자오샤오강(趙曉剛) 교수의 시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흉부외과 의학잡지인 ‘체스트’(CHEST)에 실렸다고 보도했다. 자오 교수는 스모그가 초기 폐암의 일종인 ‘간유리음영’(GGO)을 어떻게 유발하고 말기 폐암으로 발전하는지를 논문이 아닌 시로 설명했다. 시가 논문과 동일하게 의학 잡지에 실린 것은 처음이라고 펑파이는 설명했다.

시 제목은 ‘간유리음영의 고백’이다.

“나는 향기롭고 은밀한 스모그가 좋아/ 몽롱한 그림자에 신비함이 드리워져 있지/ 네가 깔깔대는 아이였을 때 나는 조용히 증식했고/ 네가 질풍노도의 청년일 때 나는 깊숙한 곳에서 비로소 암이 된 거야/ 네가 나약해진 만큼 나는 강해져/ 밤새 담배 피우고 술을 마시는 네가 참 좋아/ 맘에 꼭 드는 드넓은 정원을 만들어 주거든/ 너의 혈관 하나하나에 내 자손을 남기고/ 너의 장기 하나하나에 나의 깃발을 걸 거야”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1-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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