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 좀도둑 막으려고 中 안면인식 지급기 설치

화장지 좀도둑 막으려고 中 안면인식 지급기 설치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3-21 22:48
수정 2017-03-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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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탄공원 화장실서 60㎝만 제공…휴지 더 필요하면 9분 기다려야

중국의 옛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톈탄 공원 내 화장실에 최첨단 얼굴인식기가 설치됐다. 화장지 좀도둑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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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청년보는 21일 베이징시가 톈탄공원 화장실에 안면인식을 통해 자동으로 화장지를 지급하는 기계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화장지가 필요한 사람은 이 기계를 3초 동안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 모자와 안경도 벗어야 한다. 3초 뒤에는 기계 속에서 화장지가 풀려 내려오는데 길이가 60㎝에 불과하다. 좀 더 필요한 사람은 9분을 기다려 다시 얼굴을 스캔해야 한다. 인식기가 9분 동안 얼굴을 기억해 짧은 시간 내의 중복 지급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베이징시가 이 같은 조치를 내놓은 것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화장지를 인근 주민과 관광객이 모두 가져가기 때문이다. 효과가 좋으면 다른 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식기 1대 가격은 720달러(약 80만원)다. 지문인식과 안면인식을 놓고 고민하다가 좀 더 위생적인 안면인식기를 택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 “첨단기술을 동원해서라도 못된 버릇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60㎝는 너무 짧다”는 의견이 많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3-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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