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일전쟁 기간 8→14년으로 역사 변경 착수

中, 항일전쟁 기간 8→14년으로 역사 변경 착수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7-07-03 22:34
수정 2017-07-04 00:1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로 중국이 옛 일본군을 상대로 한 항일전쟁 기간을 종전 8년에서 14년으로 늘리는 역사 해석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일본은 중국이 대일 역사 비판을 강화하려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3일 중국이 항일전쟁의 기점을 ‘베이징 루거우차오(盧溝橋) 양국 군 충돌’(1937년 7월 7일)에서 ‘선양(瀋陽) 류탸오후(柳條湖) 부근에서 일본군이 건설 중이던 남만 철도 폭발’(1931년 9월 18일)로 변경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해석이 정설로 굳어지면 중국의 대일 ‘8년 항전’은 ‘14년 항전’으로 바뀌게 된다.

이 신문은 “중국의 이 같은 역사 해석 변경 배경에는 (올해 가을) 5년에 한 번 열리는 당 대회를 앞두고 공산당의 권위를 높이려는 시진핑 지도부의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역사 해석이 바뀐 계기는 시 주석의 발언이다. 시 주석은 2015년 7월 당 정치국 학습회에서 “류탸오후 사건에서부터 14년간의 역사를 일관된 것으로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가와시마 마코토 도쿄대 교수의 입을 빌려 “6년을 거슬러 올라간 1931년 전후에서부터 일본군에 의한 피해를 더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이 역사 문제에서 일본을 공격할 카드를 늘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7-07-04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