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나간다” 중국 의료진 비장한 삭발식, 강요 논란

“전쟁에 나간다” 중국 의료진 비장한 삭발식, 강요 논란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2-19 14:50
수정 2020-02-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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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삭발식 [웨이보]
간호사 삭발식 [웨이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 투입되는 여성 의료진이 삭발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논란을 샀다.

19일 간쑤(甘肅)성의 한 병원은 15명의 의료진을 최근 후베이성으로 보냈는데 이 가운데 여성 14명은 그 전에 머리카락을 완전히 밀었다. 이들 가운데 다수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병원장은 삭발식에서 중국 고대에 여자지만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에 나간 화무란(花木蘭)을 언급하면서 “오늘 우리 병원은 인민을 위한 전쟁에 나간다”고 말했다.

긴 머리는 보호장비 밖으로 노출될 수 있어 감염 위험이 커진다지만 남자 동료들처럼 머리를 짧게 잘랐으면 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삭발을 강요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병원 직원은 여성 의료진의 삭발이 자발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여자 간호사들이 머리를 완전히 밀도록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간호사들의 눈물이 대중을 감격하게 하는 데 이용됐고, ‘삭발하기 싫다’는 의사 표시는 묵살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의료진은 의심환자까지 포함해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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