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높이 8844m? 8848m? 中-네팔 합의안 오늘 발표

에베레스트 높이 8844m? 8848m? 中-네팔 합의안 오늘 발표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2-08 11:46
수정 2020-12-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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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 SUV 차량이 지난 1월 17일 해발 고도 5137m의 중국 티베트자치주 사훌라 고개까지 올라 세계 최고 높이에 이른 전기 SUV 기록을 고쳐 썼다. 네팔쪽 에베레스트 진입로는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반면, 중국 쪽으로는 베이스캠프 높이인 이 곳까지 차량으로 갈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고봉의 높이를 8844m로, 네팔은 8848m로 다르게 주장해왔는데 일년의 실측 결과, 단일 높이에 합의해 8일 발표하기로 해 주목된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 SUV 차량이 지난 1월 17일 해발 고도 5137m의 중국 티베트자치주 사훌라 고개까지 올라 세계 최고 높이에 이른 전기 SUV 기록을 고쳐 썼다. 네팔쪽 에베레스트 진입로는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반면, 중국 쪽으로는 베이스캠프 높이인 이 곳까지 차량으로 갈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고봉의 높이를 8844m로, 네팔은 8848m로 다르게 주장해왔는데 일년의 실측 결과, 단일 높이에 합의해 8일 발표하기로 해 주목된다.
현대자동차 제공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높이는 지금까지 어느 나라에 물어보느냐에 따라 달랐다. 중국과 이 산을 경계로 국경을 이루는 네팔은 각기 다른 높이를 주장했다. 해서 몇년 동안 두 나라는 아웅다웅했고, 일년의 공동 실측 결과, 두 나라가 마침내 합의한 높이를 8일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중국과 네팔의 국경을 이루는 에베레스트산 높이를 두고 두 나라는 정상의 눈을 산 높이에 포함시켜야 하느냐를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중국은 1975년 8848.13m, 2005년 8844.43m라고 다르게 측량했다. 반면 네팔은 정상에 쌓인 눈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며 해발 8848m라고 발표했다. 1855년 영국 지리학자 조지 에베레스트(1790~1860년) 경이 이끈 실측 팀의 결과는 물론 1954년 인도가 의뢰한 실측 팀의 결과와 일치한다.

에베레스트산 높이가 다시 쟁점이 된 것은 2015년이다. 당시 규모 8.1의 지진이 네팔을 강타했는데, 지질학자들이 이 지진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의 눈이 몇 ㎝ 줄어들었을 것이라면서 높이를 다시 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내심으로는 자신들이야 말로 에베레스트의 주인이란 점을 과시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 산을 초모룽마로 부르던 중국은 이른바 ‘바위 높이’를, 사가르마타란 티베트어로 부르던 네팔은 ‘눈 높이’를 주장했다. 하지만 대다수 나라들에선 눈 쌓인 높이를 최고봉의 높이로 친다. 따라서 중국이 이런 국제 관례를 제치고 자신들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시켰을지, 그랬다면 일종의 ‘에베레스트 굴기’로 비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네팔을 방문했을 때 “중국과 네팔 우정의 영원한 상징으로서“ 에베레스트산 높이를 정확히 실측하자고 제안함으로써 공동 실측이 합의됐다. 네팔은 지난해 역사상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자국 실측팀을 파견했으며, 중국은 올해 5월말 자국팀을 파견했다. 두 나라는 실측한 결과를 토대로 연구와 분석을 진행해 이날 합의된 결과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아직 두 나라가 몇 시쯤 결과를 발표할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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