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국’ 타이완, 확진자 25명 발생에 봉쇄 검토

‘코로나 청정국’ 타이완, 확진자 25명 발생에 봉쇄 검토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5-13 21:31
수정 2021-05-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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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단계에서 3단계로 경보 격상하면 실내에서 5인 이상 모임 금지돼

타이완 근로자들이 12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으로 대규모 모임을 금지하자 점심 도시락을 배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타이완 근로자들이 12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으로 대규모 모임을 금지하자 점심 도시락을 배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방역 모범국가였던 타이완이 최근 확진자가 늘자 방역 단계를 상향 조치하는 등 긴급하게 경계에 나서고 있다.

타이완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9일 1명, 10일 15명, 11일 11명, 12일 21명, 13일 25명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물론 다른 국가에 비하면 매우 적은 확진자 숫자지만 일주일 전만 해도 ‘코로나 청정국’이었던 타이완 보건당국은 사상 처음으로 봉쇄 조치도 검토 중이다.

타이완 정부는 엄격한 국경 통제 조치와 확진자 추적 및 격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숫자가 늘어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당국은 재빨리 방역 단계를 4단계 가운데 2단계로 상향 조치해 실내외 100~500명 이상 모이는 대규모 모임을 오는 6월 8일까지 금지했다.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고, 기업들은 직원에게 재택근무 명령을 내리고 있다. 타이완 보건부는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해 방역 단계를 3단계로 더 올리는 것을 심사숙고 중이다. 3단계가 되면 실내에서 5명 이상 모이거나 야외에서 10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된다.
타이완의 한 식당 직원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 플라스틱 가림막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타이완의 한 식당 직원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 플라스틱 가림막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첸시중 대만 보건부 장관은 온라인 생중계 기자회견을 통해 “대규모 유행이 심각하다”며 “이건 농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확진자는 찻집, 오락실 직원 등이다. 대만은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의료 종사자들의 접종률은 높지 않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와 전투를 벌였던 대만은 가장 효과적으로 코로나 방역정책을 펼친 나라 가운데 하나다. 재빨리 국경을 봉쇄해 아직까지 개방하지 않고 있다.

2300만명 인구를 보유한 타이완은 아직까지 봉쇄 정책을 펼친 적은 없으며, 13일 현재 1256명의 확진자와 12명의 사망자를 기록 중이다. 완치된 사람은 1102명이다.

타이완의 방역 성공은 중국의 입김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외됐음에도 이룬 것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은 타이완을 중국의 일부라 주장하며 국제기구인 WHO에서 빠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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