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 도청 사실이면 FTA에 큰 영향”

EU “미국 도청 사실이면 FTA에 큰 영향”

입력 2013-07-01 00:00
수정 2013-07-01 09:3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유럽연합(EU)은 미국이 EU 청사를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일 경우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비안 레딩 EU 법무집행위원은 30일(현지시간) “협력국 사이에는 스파이 행위가 있어선 안 된다”며 “우리의 파트너들이 유럽 협상가들의 사무실을 도청했다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면 우리는 대서양 양안간 시장 확대에 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국가들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미국 내 EU 사무실은 물론 EU 본부를 겨냥해 도청과 사이버 공격 등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보도가 나온 이후 충격에 휩싸였다.

슈피겔은 NSA의 대규모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0)으로부터 입수한 NSA의 비밀문건을 통해 29일 이러한 의혹을 폭로했다.

이번 도청 의혹으로 미국과 EU 간 관계에 균열이 생기면서 약 2주 전 시작된 미-EU FTA 협상에도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프랑스 출신의 한 유럽의회 의원은 프랑스 정부에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할 것을 제의하는 한편 EU가 미국과의 FTA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 정부에 공식 해명을 요구했으며, 이외에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과 유럽 의회 의원들, 독일 등 주요국 정부의 항의성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EU는 그동안 미국과 FTA가 시행되면 EU 전체 GDP가 0.5% 성장하고 일자리 40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해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