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기관·기업, 매달 70번꼴로 해킹 공격당해”

“英 정부기관·기업, 매달 70번꼴로 해킹 공격당해”

입력 2013-07-02 00:00
수정 2013-07-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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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본부 국장 BBC 인터뷰…”기업 비밀 ‘산업 규모’로 유출”

영국의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거의 매일같이 외국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BBC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감청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의 이언 로반 국장은 BBC 라디오4와 인터뷰에서 각 정부기관과 기업의 비밀 자료를 노린 사이버 공격이 한 달에 약 70번에 이른다고 밝혔다.

로반 국장은 최대 2년간 지속적으로 해킹을 당한 영국 기업도 있으며, 자료 유출도 ‘산업적인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사이버 공격 대부분이 “특정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GCHQ과 함께 영국의 주요 첩보기관인 국내정보국(MI5) 역시 영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해외 정보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GCHQ와 MI5은 해외정보국(MI6)과 함께 영국의 3대 첩보기관으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MI5의 사이버 부문 담당자는 “우리 삶에는 이제 세 가지가 확실히 존재한다”면서 “이는 죽음, 세금, 그리고 해외 정보기관의 해킹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사이버 공격이 극성을 부리면서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영국산업연맹(CBI) 대표인 마이클 레이크 BT그룹 회장은 “해킹 위협이 실제로 존재하며 매우 정교한 방법으로 이뤄진다”면서 “이 같은 사이버 공격은 재정적인 손해를 끼치고 기업의 명성에도 금을 가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BBC와 인터뷰에서 해킹 배후에 관한 언급은 거부했다. 그러나 그는 문제가 심각해지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BBC는 이번 인터뷰가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과 영국의 첩보 감시망에 관한 기밀을 잇달아 폭로하기 전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스노든은 GCHQ가 미국 정보당국과 지난 2009년 주요 20개국(G20) 회의 대표단을 상대로 전화 도청과 이메일 정보 해킹을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른바 ‘스노든 사태’ 이후 로반 국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GCHQ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영국 정보당국이 수집한 모든 비밀 정보는 영국의 보안 유지와 테러 방지를 위해 필수적인 정보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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