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450명 태운 ‘버려진 이민선’ 또 발견

이탈리아서 450명 태운 ‘버려진 이민선’ 또 발견

입력 2015-01-02 11:02
수정 2015-01-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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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동부 지중해 해상에서 1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 수백명을 태운 채 버려진 화물선이 또 발견됐다고 AP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공군과 해안경비대는 시에라리온 선적 화물선 ‘에자딘’호가 이탈리아 남동부 말단 루카 곶에서 65㎞ 떨어진 해상에서 표류하는 것을 발견하고 해안으로 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화물선에는 선원은 전혀 없이 불법 이민자 450명가량만 타고 있었으며 자동 운항 기능을 사용해 이탈리아 해안 쪽으로 이동하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 이탈리아군에 포착됐다.

해안경비대의 필리포 마리니 사령관은 “에자딘호에 타고 있던 이민자들이 선원 없이 버려져 이탈리아 해안으로 향하고 있다고 구조요청을 해왔다”고 말했다.

당국은 파도가 높게 이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헬기로 에자딘호에 병력을 들여보내 유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근 해상에서 유럽연합(EU) 국경관리청(Frontex)에 소속된 아이슬란드 순시선 티르호에 타고 있던 의료진도 에자딘호로 들어가 이민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앞서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에도 불법 이민자 700여명만 태운 채 버려진 화물선 ‘블루스카이M’호가 이탈리아 군에 구조돼 남동부 갈리폴리항에 도착했다.

몰도바 선적의 블루스카이M호에는 불법 이민자들이 먹을 것도 없이 방치돼있고 상당수는 저체온증과 골절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또 어린이 60명과 임신부 2명 등도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배 안에서 출산하기도 했다고 이탈리아 적십자사는 전했다.

지난해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불법 이주 브로커를 통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관련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최근 14개월 동안 17만명 이상이 이탈리아 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며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난민기구(UNCHR)는 지난해 사상 최고로 많은 20만7천명 이상의 난민이 유럽으로 가려고 지중해를 건넜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3천419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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