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보수·노동당 모두 과반 어려워”… 연정 구성 땐 ‘국제적 역할’ 축소 우려도
7일(현지시간) 사상 유례없는 초접전 영국 총선이 시작됐다. 그러나 투표 개시 전에 하원 총선에서 보수당, 노동당 양당 모두 패배자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6일 USA투데이가 전했다.
옥스퍼드셔 AP 연합뉴스
영국 현 총리인 데이비드 캐머런(오른쪽) 보수당 당수와 부인 서맨사 캐머런 여사가 지역구인 옥스퍼드셔의 스펠스베리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옥스퍼드셔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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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직전까지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여론조사기관 3곳이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은 각각 34%, 35%, 33%로 동률을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3곳의 조사에서는 보수당이 노동당을 1% 포인트 앞섰다.
반면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에서는 노동당이 2%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모든 조사 결과를 의석수로 환산해 보면 보수, 노동 양당은 270여석을 얻게 된다. 그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326석)을 차지하지 못한다. 양당의 의석수가 같을 수도 있다.
이 빈틈을 파고든 정당이 영국독립당,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다. 2010년 총선 때 보수당은 302석을 확보했으나 영국독립당의 부상으로 15% 정도의 표가 분산될 것이란 예측이 줄곧 있었다.
270여석 확보라는 이번 총선 여론조사 결과는 여기에 정확히 들어맞는 수치다. SNP는 노동당이 50여석을 보유한 텃밭 스코틀랜드에서 급부상한 정당이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영국독립당은 유럽연합(EU) 탈퇴를, SNP는 여전히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정 구성을 위해 이들에게 손을 벌릴 경우 어느 쪽이든 영국의 국제적 역할 축소를 불러온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이미 미국은 이번 총선이 너무 영국 국내적 이슈에 매몰됐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어느 당이 승리하건 결국은 양당의 패배라는 우울한 전망은 여기서 나온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5-05-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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