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IMF에 “디폴트” 물밑 서한… 그리스, 특별인출권으로 빚 돌려막다

이달 초 IMF에 “디폴트” 물밑 서한… 그리스, 특별인출권으로 빚 돌려막다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5-05-19 00:08
수정 2015-05-19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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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이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에 부채 상환을 못 한다고 물밑으로 선언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IMF는 보증금 격인 특별인출권(SDR)을 내줘 빚을 돌려 막게 했는데, 이는 그리스에서 언제든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이 나올 수 있다는 징후로 여겨진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8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에게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의 추가 국채 발행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12일 만기인 IMF 차관 7억 5000만 유로를 갚을 수 없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폴트를 선언했을 때 그리스 은행에서 예금이 일제히 빠져나가는 사태(뱅크 런)를 우려한 IMF는 그리스에 6억 6000만 유로 규모의 SDR 사용을 허가했다. 그리스는 SDR에 자체 융통한 9000만 유로를 더해 지난 11일 만기가 된 IMF 차관을 상환했다.

그리스의 SDR 인출 자체가 이 나라 재정이 심각한 위기 상태에 처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그리스에 할당된 IMF SDR은 3월 말 기준으로는 7억 유로다. 이번에 활당된 SDR을 거의 소진했다. SDR은 IMF 가맹국이 위기 상황에서 활용하는 무담보 대출로, 국가별 출연금으로 조성된 자금이다. 즉 SDR을 쓴 상황은 월세를 밀린 세입자가 보증금을 까이는 상황에 빗댈 수 있다.

다음달 말 그리스에 할당된 부채 상환액은 15억 유로이고 당장 다음달 5일 3억 유로를 갚아야 한다. IMF가 불가리아, 마케도니아, 루마니아, 알바니아 등 그리스 주변 국가의 금융감독 당국에 예금보험기금 추가 확보를 권고하는 등 그리스 디폴트에 대비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점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5-05-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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