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와 악수한 찰스 왕세자

IRA와 악수한 찰스 왕세자

박상숙 기자
박상숙 기자
입력 2015-05-20 23:32
수정 2015-05-2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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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왕족으론 처음 신페인당 당수 만나 귓속말 나누며 친교… 과거 유감 표명

영국 찰스 왕세자가 왕실 인사로는 처음으로 북아일랜드 신페인당 게리 애덤스 당수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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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를 방문한 영국 찰스(왼쪽) 왕세자가 19일 골웨이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게리 애덤스 신페인당 당수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아일랜드 AFP 연합뉴스
북아일랜드를 방문한 영국 찰스(왼쪽) 왕세자가 19일 골웨이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게리 애덤스 신페인당 당수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아일랜드 AFP 연합뉴스
이틀 일정으로 북아일랜드를 방문한 찰스 왕세자는 지난 19일 골웨이대학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애덤스 당수와 만나 악수를 했다. 애덤스 당수는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유혈투쟁을 전개해 온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 신페인당을 이끌어 온 인물로, 197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촌 루이스 마운트배튼 경을 살해한 IRA의 폭탄 테러를 옹호해 영국 왕실의 깊은 원한을 샀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마운트배튼 경이 피살된 후 신페인당 관계자와는 전혀 만나지 않았으며, 신페인당은 영국 여왕에 대해 선서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선에서 의석을 확보해도 영국 의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66세로 동갑인 찰스 왕세자와 애덤스 당수는 이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귓속말을 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고, 이후 15분간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은 찰스 왕세자가 애덤스 당수와 악수를 한 것은 과거 투쟁의 역사를 치유하려는 영국 왕실의 행보라고 전했다.

애덤스 당수는 회동 후 “1968년 이후 일어났던 과거의 문제들에 대해 우리 모두 유감을 표명했다”며 “이번 대화는 그에게도 우리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는 20일 마운트배튼 경이 숨진 현장을 찾았다. 1994년 휴전이 성립하기까지 IRA가 영국을 상대로 벌인 유혈투쟁으로 3700명이 숨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5-05-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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