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궁 여성 성기 모양 미술 작품 페인트 공격받아

베르사유궁 여성 성기 모양 미술 작품 페인트 공격받아

입력 2015-06-18 17:26
수정 2015-06-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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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 베르사유궁에 설치돼 논란을 빚은 여성 성기 모양의 미술 작품이 페인트 공격을 받았다.

베르사유궁 관리사무소는 궁 정원에 설치된 작품 ‘Dirty Corner’(더러운 구석)에 17일(현지시간) 노란색 페인트가 뿌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페인트를 제거했다고 르몽드가 보도했다.

이 작품은 베르사유궁의 현대 미술전 초청을 받은 영국 미술가 아니쉬 카푸어의 것이다.

깔때기 모양의 60m 길이, 10m 높이 철제 터널과 그 주변에 배치된 돌덩이로 이뤄져 있는 추상 설치 미술작품이다.

한 해 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베르사유 왕궁 건물을 마주 보고 설치된 이 작품은 카푸어가 권력을 쥔 ‘왕비의 질’과 비교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작가의 작품 설명 이후 이 작품이 여성의 질과 유사한지, 혹시나 프랑스 혁명 당시 처형된 루이 16세 부인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성기를 표현하려 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우파 야당 정치인도 이 작품이 베르사유궁에 설치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누가 이 작품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렸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지방정부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다”라면서 페인트 공격을 비난했다.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나 영국에 정착한 카푸어는 1990년 베니스 비엔날레 영국관 작가로 선정됐고 1991년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현대 미술상인 터너상을 받은 현대 미술의 거장이다.

베르사유궁이 2008년부터 매년 현대미술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각종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2008년 미국 작가 제프 쿤스의 팝아트 전시회 당시에는 베르사유궁을 건설한 ‘태양왕’ 루이 14세의 후손이 가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또 2010년에는 일본판 앤디 워홀로 통하는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村上 隆)가 ‘망가’(일본 만화)풍의 팝아트 작품을 전시하자 보수주의자들이 ‘프랑스 과거에 대한 불명예’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다카시에 이어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이 아시아 작가로는 두 번째로 베르사유궁 현대미술 전시회에 초청받았다.

프랑스에서는 작년에도 논란을 빚던 미술작품이 훼손된 적이 있다.

미국 작가 폴 매카시가 작년 10월 파리 중심부 방돔 광장에 설치한 자위 기구 모양의 풍선 작품이 바람이 빠진 채 발견됐다. 그러자 매카시는 이 작품을 철거해 버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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