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매각’ 피어슨 지분 50% 매각 논의
172년 역사의 영국의 세계적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파이낸셜타임스(FT)·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의 교육·미디어그룹 피어슨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코노미스트그룹 이사회 및 신탁관리자들과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이코노미스트 지분 50%의 매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1957년 FT와 이코노미스트를 함께 인수한 피어슨은 지난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FT를 매각했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피어슨은 이코노미스트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으나,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편집권 독립 보장을 위해 이사회 멤버 13명 가운데 6명만을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 지분은 피어슨 외에도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를 소유한 아그넬리 가문을 비롯해 슈로더·캐드버리·로스차일드 가문, 이코노미스트 전·현직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다. FT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코노미스트 지분의 가치는 4억 파운드(약 7249억원)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아그넬리·슈로더·로스차일드 가문 등 이코노미스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들이 잠재적 인수 후보라고 전했다.
1843년 창간된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문제와 이와 관련된 정치 문제를 중도보수의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발행 부수는 현재 160만부이며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팔리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 6000만 파운드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5-07-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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