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우파 ‘질병 창궐’ 주장에 동조
중도 보수계열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유럽으로 쏟아져들어오는 난민들이 전염병을 몰고올 수 있다며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두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TVN24 채널과 한 인터뷰에서 “보건뿐 아니라 재정, 물리적 안전도 중요하지만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발언은 두다 대통령이 속한 우파 정당인 ‘법과 정의당’ 지도자인 야로슬라브 카친스키가 여러 차례 주장한 ‘질병 창궐’ 발언에 동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친스키는 오는 25일 총선거를 앞두고 이주민들이 유럽인에게 역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그는 이주민에게 면역이 있지만 유럽인에 취약한 질병이 있다면서 “그리스에 콜레라가, 오스트리아 빈에 이질이 각각 창궐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카친스키는 최근 난민 캠프 외부에서 열린 집회 연설에서 폴란드 정부가 국민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계획을 세세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폴란드 언론들은 카친스키의 이런 주장을 ‘증오 발언’으로 간주하면서 독일 나치가 유대인을 티푸스 보균자로 몰았던 사실을 들어 당시의 선동을 떠올린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이 폴란드 전 총리 출신인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주도로 12만명의 난민을 분산 재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폴란드는 애초 2천명에서 3천명 더 늘려 5천명의 난민을 수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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