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근처 콩피에뉴의 한 민가 부엌에서 발견된 13세기 르네상스 거장 지오바니 치마부에의 작품으로 평가된 ‘조롱받는 예수’ 연작 가운데 하나.
파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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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지긋한 안주인이 그저 오래 된 성화로 알고 부엌의 요리용 철판 위에 걸어 두었는데 치마부에의 ‘조롱받는 예수’ 연작 가운데 하나란 전문가들의 감정을 받았다. 다음달 27일 경매에 부쳐지면 600만 유로(약 78억 8000만원)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치마부에의 진품이란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림은 치마부에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는 적외선 검사 등 확인 작업을 거쳤다. 미술품 전문가인 에릭 투르킨은 프랑스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한 손(치마부에)이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투르킨은 전문지 아트 뉴스페이퍼 인터뷰를 통해 판넬이 단서라고 지적했다. 비잔틴 시대에는 플로라 목재 판넬을 널리 썼는데 나무벌레가 먹어 파인 터널이 치마부에의 다른 작품들 판넬의 그것과 똑같다는 것이다.
치마부에 작품 가운데 널리 알려진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천사들에 둘러싸인 옥좌의 성모자’.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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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견된 ‘조롱받는 예수’ 연작 가운데 다른 두 점, ‘성모의 대관’은 현재 런던왕립갤러리에, ‘채찍질 당하는 예수’는 뉴욕 프리크 콜렉션 갤러리에 각각 전시돼 있다. 치마부에 작품 가운데 우리에게 낯익은 것은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천사들에 둘러싸인 옥좌의 성모자’다.
경매소는 치마부에의 작품이 경매에 부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는 무수한 작품을 남겼지만 현재까지 전해지는 것은 10점에 불과하다며 이번 치마부에 경매는 그의 진가가 얼마나 되는 것인지 들여다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