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달려나갈 것 같은 2000년 전 마차 폼페이에서 발굴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것 같은 2000년 전 마차 폼페이에서 발굴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2-28 07:33
수정 2021-02-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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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폼페이 유적 공원이 27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로마 시대 네 바퀴 의전용 마차의 옆 모습.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것 등 청동 장식 등이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 고고학자들은 섬세하게 작업하느라 지난달 7일 처음 마차를 발견한 뒤 몇주 동안 작업했다. 폼페이 유적 공원 제공 AFP 연합뉴스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 공원이 27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로마 시대 네 바퀴 의전용 마차의 옆 모습.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것 등 청동 장식 등이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 고고학자들은 섬세하게 작업하느라 지난달 7일 처음 마차를 발견한 뒤 몇주 동안 작업했다.
폼페이 유적 공원 제공 AFP 연합뉴스
네 바퀴를 단 2000년 전의 폼페이 마차는 금방이라도 질주할 것만 같다. 정말로 보존 상태가 너무나 완벽해놀라울 정도다.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이 2018년 세 마리 말의 유해가 발굴된 마굿간 근처에서 고대 폼페이인들이 축제나 퍼레이드를 벌일 때 쓴 것으로 추정되는 마차를 완벽한 형태로 발굴했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이번에 발견된 곳은 고대 도시의 북쪽 성벽 근처인 치비타 줄리아나에 있는 고대 빌라의 마굿간과 연결된 2층 짜리 포르티코(portico·주랑 현관)이다. 마굿간에서 발견된 말들 가운데 한 마리에는 마구까지 채워져 있었다.

폼페이 유적공원은 이날 성명을 내 의전용 마차가 “철제 요소, 아름다운 청동과 양철 장식”은 물론 밧줄, 꽃장식까지 “거의 온전하게” 발굴됐다고 밝혔다. 공원 측은 지난달 7일 마차의 흔적이 눈에 띈 뒤 몇주에 걸쳐 마차 전체를 완벽하게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워낙 부서지기 쉬운 성분도 있어 플래스터 몰딩이란 특수 기법까지 동원하며 섬세하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혹시 불법 도굴을 위한 터널 같은 것이 있을지 몰라 현지 검찰과 협조하며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고 했다.
이번 발굴은 이탈리아 전역을 망라해도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특별하다고 했다. 마시모 오산나 발굴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발굴은 고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우리를 진전시킬 특별한 것”이라며 여러 행사는 물론 결혼식에도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를 들어 신부를 시댁에 데려가는 데 이용됐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서기 79년 베수비우스 화산이 폭발해 두꺼운 재가 온 도시를 곧바로 뒤덮는 바람에 이 도시는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것들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 나폴리에서 남동쪽으로 23㎞ 떨어져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닫혀 있다.
다리오 프란체스치니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폼페이가 “계속 우리를 황홀하게 만드는데 몇년 동안은 그럴 것이다. 아직도 파헤쳐야 할 땅이 20헥타르(0.2㎢)나 된다”고 말했다. 보통 사람 개념으로는 아주 작은 단위로 받아들여지지만 고고학자 입장에서는 방대한 면적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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