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탑만 오롯했던 이탈리아 레시아 호수, 물 빼니 옛 마을 드러나

교회탑만 오롯했던 이탈리아 레시아 호수, 물 빼니 옛 마을 드러나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5-19 08:07
수정 2021-05-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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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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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트렌트 근처 레시아 호수는 14세기에 세워진 교회 탑의 윗부분만 수면 위로 오롯이 떠올라 있었다. 1950년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댐을 짓고 두 호수를 연결하면서 수백 가구가 모여 살았던 쿠론 마을은 수면 아래 잠겼는데 탑만 물 위에 드러나 색다른 풍광으로 눈길을 붙들었다. 한 소설 작가와 넷플릭스 제작진이 작품에 담을 정도였다.

독일에서는 레셴제(호수)로 불렀다. 오스트리아, 스위스와 국경을 이루는 남티롤 지방의 명물이었다.

그런데 일시적으로 물을 뺐더니 호수의 바닥을 이뤘던 계단, 지붕, 담 등 마을 모습이 드러났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왜 물을 빼게 됐는지 방송은 설명하지 않았다. 이 지역 출신인 루이사 아쫄리니조차 옛 마을의 잔해 사이를 거닐다 보니 “이상한 감회”에 젖게 된다고 트위터에 털어놓았다. 마을 주민들은 당시 당국의 수몰 계획에 맹렬히 반대했다. 160가구 이상이 물에 잠겼으며 주민 다수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는데 몇몇은 근처에 새로 만들어진 마을에 남기로 결정했다.
루이사 아쫄리니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루이사 아쫄리니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루이사 아쫄리니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루이사 아쫄리니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최근들어 이 호수는 여름에는 하이킹을 즐기는 이들이, 겨울에는 얼어붙은 호수 위를 걸어 첨탑까지 걸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찾는 이들이 많았다는데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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