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난민 폴란드 국경에 내몬 벨라루스 “유럽행 가스 잠글 수도”

중동 난민 폴란드 국경에 내몬 벨라루스 “유럽행 가스 잠글 수도”

임병선 기자
입력 2021-11-12 07:54
수정 2021-11-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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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수도 민스크에서 각료회의를 갖던 중 발언하고 있다. 풀 기자단 AP 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수도 민스크에서 각료회의를 갖던 중 발언하고 있다.
풀 기자단 AP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 난민들을 인접 EU 국가들과의 국경으로 밀어붙여 난민 위기를 촉발한 벨라루스가 이번에는 유럽에 공급되는 천연가스 밸브를 잠궈버리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유럽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자국에 돌리고 있는 EU가 자국의 여행사와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제재에 들어가면 가스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야말-유럽’ 가스관이 지나가는 곳이다.

루카셴코는 “우리는 유럽에 난방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폴란드 지도부와 리투아니아인들, 그리고 다른 머리가 없는 사람들은 말하기 전에 생각부터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의 추가 제재에 대한 대응책으로 폴란드나 독일 등에서 러시아로 이어지는 벨라루스의 경유 도로를 차단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난민 사태에 대응해 폴란드가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전면 폐쇄하고, EU는 벨라루스에 추가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응한 것이었다. 벨라루스에 체류해 오던 중동 지역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지난 8일 폴란드 국경 지역으로 몰려들어 국경을 넘으려 시도하면서 긴장이 고조돼 왔다. 난민들은 국경 근처에 텐트를 설치하고 월경을 막는 폴란드 보안요원들과 대치하고 있으나,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방한 채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식수나 식량마저 부족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벨라루스 정부가 난민들을 의도적으로 폴란드 쪽으로 밀어내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군을 증강 배치해 유입을 막고 있다. 벨라루스는 최근 몇 개월 폴란드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으로 난민들을 내몰고 있다.

벨라루스 동맹국으로 난민 위기와 관련해서도 벨라루스를 적극 옹호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틀째 벨라루스 영공에서 전략폭격기 초계비행을 벌이며 벨라루스에 대한 군사 지원 의지를 과시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의 투폴례프(Tu)-160 전략폭격기 2대가 폴란드와 접경한 남서부 ‘루잔스키 공군 훈련장’에서 폭탄 투하를 포함한 각종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틀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행과 전화 통화를 갖고 난민 사태 해법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당연히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다. 푸틴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위한 EU 국가들과 벨라루스의 접촉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진정성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한편 벨라루스 정부가 운영하는 이 나라 최대 여행사인 센트르쿠어오르트(Centrkurort)가 유럽행을 원하는 난민들에게 많은 돈을 받고 벨라루스행 항공권과 폴란드 국경까지 안내하는 서비스를 묶은 망명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독일 포쿠스온라인이 폭로했다. 민스크에 도착한 난민들은 일인당 5000 유로(약 682만원)를 내면 조직적으로 안내를 받아 폴란드 국경으로 보내진다는 것이다.

벨라루스 항공사인 벨라비아는 민스크로 항공편을 급격히 늘렸다. 터키항공과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소규모 저가항공사를 통해서 하루 1000여명의 난민이 민스크에 도착하고 있다고 포쿠스온라인은 전했다.

EU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난민을 벨라루스로 실어나르는 항공사와 여행사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마르가리티스 쉬나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난민들의 출신국과 환승국을 차례로 방문해 벨라루스로 난민들을 보내지 말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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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벨라루스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와 오스트리아의 엘프리데 옐리네크, 독일 헤르타 뮐러, 폴란드 올가 토카르쿠츠 등 작가 넷은 이날 EU 정상회의와 유럽의회에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해 “벨라루스가 난민들을 인질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인도적 위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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