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줄어드는 한국서 노키즈존 성행…배제·거부의 낙인찍기”

“인구 줄어드는 한국서 노키즈존 성행…배제·거부의 낙인찍기”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4-02-20 15:59
수정 2024-02-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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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가 2022년 5월 서울 영등포 국회 앞에서 열린 ‘어린이날 100주년, 어린이차별철폐의 날 선포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키즈존 반대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다. 뉴시스
한 어린이가 2022년 5월 서울 영등포 국회 앞에서 열린 ‘어린이날 100주년, 어린이차별철폐의 날 선포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키즈존 반대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다. 뉴시스
프랑스 대표 매체가 한국에서 ‘노키즈존’이 늘어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주요국 가운데 출산율이 가장 낮음에도 아이를 거부하는 상점이 생겨나는 것은 모순이라는 시각이다.

르몽드는 19일(현지시간) “한국 사회가 저출산으로 몸살을 앓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이) 피곤해지기 때문“이라고 현 상황을 소개했다.

노키즈존은 업주들이 어린이 관련 안전사고 책임을 피하고자 2010년대 초부터 생겨났다. 지난해 5월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전국의 노키즈존은 모두 542곳, 인터넷 이용자가 구글 지도에 표시한 노키즈존도 459곳에 달한다.

매체는 “인구가 줄어드는 국가에서 아이를 받지 않는 현상이 퍼지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노키즈존을 ‘낙인찍기’ 결과물로 해석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타인에 대한 이해를 거부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의 한 일식당 업주는 “그간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음식을 던지는 등 문제가 많았다. 비싼 값을 내고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원하는 다른 손님을 짜증나게 할 수 있다”고 노키즈존 운영 이유를 설명했다.

르몽드는 “노키즈존은 여러 범주의 사람들에 낙인을 찍는 광범위한 움직임의 일부다. 이런 식의 배제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고령층에도 번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세대 간 교류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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