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수들 “헤이트스피치로부터 교육현장 지키자”

日 교수들 “헤이트스피치로부터 교육현장 지키자”

입력 2014-08-12 00:00
수정 2014-08-12 14: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리쓰메이칸대 교수 8명, 혐오발언 계기 모임 결성

일본 교토(京都)시에 위치한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 교수 8명이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 민족에 대한 혐오발언)에 맞서 교육의 자율성을 지키자는 취지의 모임을 결성했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교수들은 학교에 소속된 재일 한인 여성강사가 인터넷상에서 증오 발언에 노출된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에게 헤이트스피치의 문제점을 어떻게 교육할지를 고민하고, 관련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자로 ‘리쓰메이칸·현재와 마주하는 모임(이하 모임)’을 결성했다고 교도는 소개했다.

작년 12월 리쓰메이칸대 소속 재일한인 여성강사의 수업 후 한 학생단체가 ‘조선학교에 대해서도 동등하게 고교 무상교육 제도를 적용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교실에서 배포하자 수강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지난 1월 ‘강사가 서명을 강요했다’는 취지의 허위 주장을 강사의 실명과 함께 트위터에 게재한 일이 있었다.

이후 해당 강사를 겨냥, ‘사임하라’, ‘일본에서 나가라’는 등의 비난 글이 인터넷상에서 빗발치자 리쓰메이칸대는 “청원에 대한 서명을 요구하는 듯한 오해를 준 것은 부적절했기에 강사에게 지도를 했다”는 취지의 사과 성명을 냈다.

이 일을 계기로 고용이 불안정한 시간강사 등이 역사인식, 식민지배 등을 주제로 수업하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학교가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을 느끼고, 그에 따라 지도 과정에서 ‘자기 규제’를 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 모임의 발족으로 연결됐다.

리쓰메이칸대뿐 아니라 지난 4월에는 히로시마대학에서 수업 중 군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한 데 대해 인터넷에서 배타주의적 공격이 집중된 바 있다.

모임은 앞으로 다른 대학에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지원할 수 있도록 다른 학교 교수들과의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