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화장실 급해” 신칸센 열차 조종실 3분 비운 기관사 징계 받을 듯

“앗 화장실 급해” 신칸센 열차 조종실 3분 비운 기관사 징계 받을 듯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5-22 05:04
수정 2021-05-2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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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화장실이 급한 기관사가 조종실을 3분 동안 비운 사고가 일어난 열차와 같은 일본철도(JR) 센트럴의 도카이도 신칸센 열차가 지난 2015년 5월 18일 도쿄역 플랫폼에 정차해 있다. 게티이미지 자료사진
지난 16일 화장실이 급한 기관사가 조종실을 3분 동안 비운 사고가 일어난 열차와 같은 일본철도(JR) 센트럴의 도카이도 신칸센 열차가 지난 2015년 5월 18일 도쿄역 플랫폼에 정차해 있다.
게티이미지 자료사진
지난 16일 시속 150㎞로 일본 중부 시즈오카현을 달리던 일본철도(JR) 센트럴의 도카이도 신칸센 열차 히카리 633호를 운전하던 36세 기관사는 갑자기 아랫배에 묵직한 것이 느껴졌다. 화장실이 급했지만 조종실을 비워선 안됐다. 해서 차장에게 대신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는데 공교롭게도 조종 면허가 없는 차장이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는 ‘에라 모르겠다’며 3분 동안 조종실을 비우고 승객칸 화장실을 다녀왔다. 당시 160여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자리를 비운 사이 다행히 아무런 일도 없었다. 하지만 회사는 당국에 보고하고 사과한 뒤 이 기관사에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JR 센트럴 사규에 따르면 기관사는 몸이 좋지 않으면 반드시 지령실에 연락한 뒤 차장에게 운전을 대신 맡겨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야 한다. 다만 차장은 반드시 조종 면허를 갖고 있어야 한다. 회사는 기관사뿐만 아니라 차장도 징계할 예정이다. 아마도 운행 당시 지령실에 보고를 하지 않은 책임을 차장에게도 물을 것으로 보인다. JR 센트럴의 간부 하야츠 마사히로는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었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신칸센 열차가 이렇게 느리게 달리는가 싶어 찾아보니 실제로 히카리 633호의 평균 속도는 시속 181㎞로 나타났다. 물론 도카이도 신칸센의 평균 속도는 시속 285㎞다. 도쿄와 나고야, 오사카 등 일본의 3대 도시를 이동해 일본 교통의 대동맥으로 꼽힌다.

일본은 안전 규칙을 잘 지켜 아시아에서도 철도 관련 사고가 가장 드문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에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사고는 2005년 서부 아마가사키 시에서 탈선 사고로 107명이 숨진 일이었다. 반면 신칸센은 57년 역사에 한 번도 사고를 일으킨 적이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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