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 연장에 중의원 해산 난항… 꼬여가는 ‘스가 재집권 플랜’

긴급사태 연장에 중의원 해산 난항… 꼬여가는 ‘스가 재집권 플랜’

이지운 기자
입력 2021-08-17 22:36
수정 2021-08-18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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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지지율 바닥
새달 자민당 총재 선거 먼저 치를 듯
무투표 재선 구상 사실상 어려워져

스가 요시히데 캐리커처
스가 요시히데 캐리커처
다음달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이후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단독 출마와 무투표 당선으로 이어지는 스가 요시히데(얼굴) 일본 총리의 연임 전략이 꼬여 가는 모양새다.

우선 첫 단추인 중의원 해산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이 연장 및 확대되고 있어서다. 일본 정부는 17일 도쿄 등 6개 광역지역에 발령된 긴급사태를 다음달 12일까지로 연장했고, 교토 등 7개 지자체에도 추가로 긴급사태가 발령됐다. 요미우리신문은 “긴급사태 선언 중에는 중의원을 해산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자민당 총재선거가 중의원 선거에 앞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스가 총리의 당 총재 임기는 오는 9월 30일까지이고 현 중의원 임기는 10월 21일까지다. 자민당 규정으로 총재 선거는 9월 20~29일 실시해야 한다.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면 총재 선거는 총선거 이후로 미뤄지지만, 자민당 간부들 사이에선 “총재 선거를 예정대로 9월 하순 실시하고 이후 중의원 해산 시기를 판단한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고 한다. 산케이신문도 “차기 중의원 선거는 당분간 보류돼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를 동반한 총재 선거가 먼저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중의원 선거 없이 바로 총재 선거를 치르면 스가 총리의 ‘무투표 재선’은 어려울 수 있다.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출범 후 도쿄올림픽 전후로 최저 수준이다. 자민당 내에선 스가 총리가 차기 중의원 선거 때 ‘얼굴’이 될까 불안해하는 분위기마저 있다고 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표명했고, 당내 다른 주자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경선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021-08-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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