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렇게 크다고?” 차로 달려드는 곰 포착…日 곰 습격 사망 역대 최다

(영상) “이렇게 크다고?” 차로 달려드는 곰 포착…日 곰 습격 사망 역대 최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5-11-10 05:57
수정 2025-11-1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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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172㎞가량 떨어진 우라카와 마을의 한 다리 위에서 불곰이 차량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2025.11.7. 엑스(X) 캡처
지난 6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172㎞가량 떨어진 우라카와 마을의 한 다리 위에서 불곰이 차량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2025.11.7. 엑스(X) 캡처


일본에서 곰의 습격으로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해 일본 정부가 곰 퇴치 활동에 자위대와 경찰 기동대까지 지원하도록 한 가운데 홋카이도 지역에서도 주행 중인 차량에 곰이 달려드는 영상이 포착돼 현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172㎞가량 떨어진 우라카와 마을의 한 목장주는 엑스(X)에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쯤 목장으로 (차를 타고) 가던 직원이 다리 위에서 곰을 만났다”면서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

운전자가 차 안에서 휴대전화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보면 비가 내리는 밤 도로 위에서 육중한 몸집의 불곰이 차량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들고 있다. 운전자는 곰과 충돌하지 않으려 차량을 후진했으나 곰은 차량 보닛을 덮친 뒤에도 집요하게 차를 쫓아왔다.

지난 6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172㎞가량 떨어진 우라카와 마을의 한 다리 위에서 불곰이 차량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2025.11.7. 엑스(X) 캡처
지난 6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172㎞가량 떨어진 우라카와 마을의 한 다리 위에서 불곰이 차량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2025.11.7. 엑스(X) 캡처


영상이 약 7초 분량으로 짧아 그 이후의 상황이 담기진 않았는데, 목장주는 해당 게시물에서 “동영상 이상의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무사히 끝났습니다만 근처에 살거나 지나가는 분들은 주의하세요”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곰이 할퀴어 찌그러진 자국이 남은 차량 보닛 사진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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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172㎞가량 떨어진 우라카와 마을의 한 다리 위에서 불곰이 차량을 향해 돌진한 흔적. 2025.11.7. 엑스(X) 캡처
지난 6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172㎞가량 떨어진 우라카와 마을의 한 다리 위에서 불곰이 차량을 향해 돌진한 흔적. 2025.11.7. 엑스(X) 캡처


현지 누리꾼들은 “평소 상상했던 것보다 5배는 더 크다”, “최근 곰 습격 보도가 좀 지나치다고 생각했는데 영상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너무 위험하다”,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AI 영상이라고 생각했다”, “직원이 무사해서 다행” 등 곰의 실제 크기와 행동에 경악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홋카이도에는 절반에 가까운 지역에 불곰이 서식하며 종종 먹이를 찾아 인가 근처까지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홋카이도 시레토코 지역에서 등산 중이던 20대 남성이 불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7월에도 하코다테 인근에서 신문 배달원이 곰에게 공격당해 숨졌다.

곰 습격 인명 사망 역대 최다…자위대·경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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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포획된 불곰. 로이터 연합뉴스
2024년 10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포획된 불곰.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에서는 최근 홋카이도뿐만 아니라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방에서도 곰 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올해 일본에서는 지난 4월 이후 곰 습격으로 역대 최다인 13명이 사망했다.

올해 4∼9월 곰 출몰 건수는 2만 792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근 반년간 출몰 건수는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건수를 이미 넘어섰다.

홋카이도, 혼슈 동북부 지자체는 지난 6일 회의를 열어 곰 피해 대책에 필요한 재원 지원 등을 중앙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자위대도 아키타현 요청에 응해 이 지역에 대원을 투입했고, 경찰청은 마을 인근에 나타나는 곰을 소총으로 퇴치할 수 있도록 국가공안위원회 규칙을 개정했다.

소총의 용도는 기존에 흉악 범죄 예방과 진압 등으로 한정됐으나, 일부 지역에서 외출이 어려울 정도로 곰이 자주 나타나자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경찰청은 곰 습격 사건이 다수 발생한 아키타현, 이와테현에 경찰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이들은 해당 지역 경찰과 팀을 꾸려 오는 13일부터 소총을 활용해 곰 퇴치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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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위대 아키타 캠프 요원들이 10월 30일 군용 트럭에서 곰 우리를 꺼내고 있다. (자위대 제공) 2025.10.30. 교도 연합뉴스
일본 자위대 아키타 캠프 요원들이 10월 30일 군용 트럭에서 곰 우리를 꺼내고 있다. (자위대 제공) 2025.10.30. 교도 연합뉴스


경찰의 곰 퇴치 활동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기대감을 나타내는 한편 퇴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다만 자위대는 총으로 곰을 퇴치하지 않고 대형 덫 설치, 포획된 곰 운반 등 지원 업무만 담당한다. 대원들은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방패, 곰 퇴치용 스프레이, 길이 165㎝ 봉 등을 지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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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와테현의 한 어린이집에서 구비 중인 곰 퇴치용 스프레이. AFP 연합뉴스
일본 이와테현의 한 어린이집에서 구비 중인 곰 퇴치용 스프레이. AFP 연합뉴스


일부 택배회사는 홋카이도, 도호쿠 지방에서 근무하는 배달원들에게 곰 퇴치용 스프레이 배포를 시작했다.

하지만 곰의 주식인 너도밤나무 열매가 올해 대흉작이어서 마을에 출현하는 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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