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한국전 축구 승리 ‘총기세리머니’로 4명 사망

이라크, 한국전 축구 승리 ‘총기세리머니’로 4명 사망

입력 2013-07-18 00:00
수정 2013-07-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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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이라크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에 승리를 거둔 날 이라크서 ‘총기 세리머니’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약 21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 등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지난 8일 이라크 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한국을 꺾자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전역은 환희의 물결로 뒤덮였다.

사람들은 승리를 축하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와 폭죽을 터트렸고 흥분한 일부 시민은 총을 허공에 쏘며 총기 세리머니를 즐겼다.

축구 경기가 끝난 후 불꽃놀이를 하러 집 밖으로 나왔다가 누군가가 쏜 총에 등을 맞은 모크타나(13)는 처음에 폭죽 사고인 줄 알았다며 “시간이 지나고 점점 몸 상태가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모크나타의 삼촌인 라힘은 그의 수술이 어려워 병원을 두 번이나 옮긴 끝에 몸 안의 총알을 제거할 수 있었다며 “이 모든 게 축구 경기 때문이다”고 원망했다.

이라크에서는 장례식장이나 결혼식장에서도 총으로 세리머니를 하는 일이 흔하며 이 때문에 관련된 총기 사고도 잦다.

총기 세리머니로 피해가 계속 발생하자 이라크 정부도 총기 세리머니를 펼치는 사람을 체포하고 총기도 압수하겠다며 단속 의지를 피력했다.

이라크 내무부의 사아드 만 장관은 “축하를 하고 싶다면 정상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다”며 “총을 사용하는 것을 제외한 다른 방법으로 해야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총을 허공에 쏴도 총알이 포물선을 그리며 다시 땅에 떨어진다며 얼마든지 총격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총기 전문가인 로널드 스콧은 “허공에 총을 쏘면 (높은 곳에서) 총알이 떨어지기 때문에 드문 경우이긴 하나 이에 맞은 사람들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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