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행복’한 죄?

너무 ‘행복’한 죄?

입력 2014-05-23 00:00
수정 2014-05-2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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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뮤비서 춤춘 이란인들 체포됐다 석방

미국 가수 패럴 윌리엄스의 히트곡 ‘해피’(Happy)에 맞춰 춤을 춘 뮤직비디오 속 이란인 출연자들이 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사건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당국의 ‘지나친 통제’를 비판하면서 온건파와 강경파의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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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인 남녀 6명이 미국 가수 패럴 윌리엄스의 히트곡 ‘해피’(Happy)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모습.  유튜브 화면 캡쳐
이란인 남녀 6명이 미국 가수 패럴 윌리엄스의 히트곡 ‘해피’(Happy)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모습.
유튜브 화면 캡쳐
온건 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들이 체포된 다음 날인 21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에 “행복은 우리 국민의 권리다. 우리는 기쁨에 겨운 행동에 너무 가혹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해피’ 출연자 체포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이라는 단어를 써 가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CNN 등에 따르면 체포됐던 남녀 출연자 6명은 석방됐지만 영상 연출자는 여전히 구금 상태다. 이들이 체포된 것은 남녀가 같이 춤추는 것과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외출하는 것을 금한 이슬람 율법 때문이다. 호세인 사제디니아 테헤란 경찰청장은 20일 이들을 붙잡았다면서 “이슬람 가치에 반하는 이를 엄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최근 “인터넷은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고 역설하는 등 통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슬람 율법에 따른 강력한 통제를 주장하는 강경파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4-05-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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